통일의 길목 지키는 ‘연평도 해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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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길목 지키는 ‘연평도 해병교회’
  • 승인 2002.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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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황해도 해주에서 더 가까운 연평도. 그곳에서 지역주민들과 군인들을 돌보며 군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는 군목이 있어 화제다.
예장합동정통의 첫번째 군종목사로 파송된 해병대 연평교회의 조성연 군목은 돌보고 기도해 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가 짧기만 하다. 조 군목은 292기지, 293기지, 222기지와 주 병력인 해병대를 비롯하여 육·해·공군, 국방부 직할 부대와 인천방어지역사령부에 있는 도서파견대 등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군기에 무장되어 있는 군인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알리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하다.

한 때 3천 명의 인구를 자랑할 정도로 큰 섬에 속해있던 연평도도 도시화·사업의 영향에 예외일 수 없는지 이제는 1천 명의 주민들만이 남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젊은층의 숫자 감소는 눈에띄게 현저하다. 젊은층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기지 못한 채 도시로 떠나게 되었고, 얼마 전까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섬을 떠났지만 이제는 중학교만 졸업해도 뭍으로 유학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무속신앙이 높은 섬 주민들의 특성 때문인지 연평도 복음화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열학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평도 해병대교회의 조 군목은 육·해·공군 소속 예수특공대 1백50명과 10가정의 성도를 이끌고 지역복음화에 힘찬 깃발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사랑의 빚진 자로서 연평도 선교사를 자처하고 나선 조 군목은 부대장과 참모, 각 중·소대장, 연평부대, 소연평 분견대, 우도 중대를 위해 기도하며 사랑실천에 나서고 있다. 각 중·소대 별로 군종병과 책임간부를 뽑아 조직하였으며 비전2020과 전군 신자화 운동에 역꾼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독 간부회를 활성화시키고 병사들은 신우회를 통하여 양육과 교제를 나누며 즐거운 병영생활을 이끄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조 군목은 군선교와 연평도를 선교한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주일 2시에 영성 신장과 최고의 찬양을 드리는 자세로 영성 신장과 최고의 찬양을 드리는 자세로 실전과 같은 연습을 통해 찬양 때마다 은혜의 바다로 인도하고 있다. 태권도 3단 이상인 해병을 뽑아서 영성 훈련과 태권무, 품세, 격파, 태권드라마, 쌍절곤, 겨루기, 에어로빅, 뮤지컬을 연습히여 심신단련과 함께 부대 전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성가대, 불꽃 중창단을 조직하여 찬양을 통한 군복음화에 노력하고 있다.

수요저녁예배 간식, 주일 낮 간식과 밥, 주일저녁 간식, 주일학교 간식, 숙영지 및 근무초소 방문 간식은 풍부하지 않지만 사랑을 담아 나눠주고 있다.
조 목사가 요즘 가장 바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은 군인 가족과 대원들이 편하게 교제를 나누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교회 시설이 협소해 장병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도 어렵고 음식 냄새로 인해 예배에 차질이 빚고 있기 때문. 3백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90평 단층건물을 준공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조 목사는 “남과 북이 아직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평도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군의 위치를 배제할 수 없다”며 “군선교 현장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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