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의 소원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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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소원과 바람
  • 승인 2002.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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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현실이 참으로 무질서하고 암담해서 내일에 대한 소원과 바람을 품거나 피력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에 대한 소원과 바람을 품으며 그것을 여기 피력해 본다.

첫째 지금 세계 곳곳에 편만하고 있는 미움과 대결의 구도가 용서와 화해의 구도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공의와 평화의 기치를 내 세운 미국의 패권주의적 자세가 자칫 세계를 새로운 냉전체제로 돌입케 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가진다. 기독교가 용서와 화해와 포용의 정신을 되 찾을 수는 없을까?

둘째 지금 세계 곳곳에 편만하고 있는 빈부의 격차가 조금이라도 좁혀졌으면 좋겠다.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을 당연한 것처럼 치부하는 자본주의적 사고를 한번쯤 반성해보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부의 축적과 향락보다는 부의 공의로운 분배와 검소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나눔과 절제의 정신을 되 찾을 수는 없을까?

셋째 지금 세계 곳곳에 편만하고 있는 몸과 영혼을 해치는 악의 세력이 조금이라고 약화되었으면 좋겠다. 몸의 질서와 가정의 질서와 사회의 질서를 해치는 마약과 담배와 술을 금하자는 운동이 최근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마약과 담배와 술 탐닉에 있어서 그 선두에 서 있다고 한다. 이주일 씨의 간곡한 호소가 별로 심각하게 들리지 않는 것 같다. 기독교가 사회를 청결케 하는 소금의 정신과 역할을 되찾을 수는 없을까?

넷째 지금 돈과 이권에 눈이 멀고 부패한 정치 지도자들이 돈과 이권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리 우리의 역사가 부귀를 쟁취하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역사라 할지라도 이제는 그 역사를 종식시킬 수는 없을까? 전씨 노씨의 군사정권은 물론 김씨 김씨의 민주정권도 모두 돈과 이권에 눈이 멀고 부패했다. 기독교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백성들을 귀중히 여기는 정치 지도자들을 배출할 수는 없을까?

다섯째 지금 우리는 월드컵에 모든 정신을 쏟고 있다. 혹시 돈벌이와 대결 심리와 요행심리를 조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나치게 과열된 선교의 열기보다는 선교의 밑바탕이 되는 그리스도의 문화를 나타내 보여주는 정직과 예절과 친절과 화해와 사랑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독교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축제를 통해서 그 본래의 정신인 정직과 친절과 화해와 사랑을 나타내 보여줄 수는 없을까?

여섯째 지금 남북의 교류와 협력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는데 새해에는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얼마 전에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과 “위험한 불량국가”로 지목했고 대테러 전쟁의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카우보이식 패권주의를 내세우려는 부시 행정부의 독선적인 정책을 우리는 힘을 합해서 경계하며 남북과 세계의 평화를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지금 우리는 미국에 대한 유감과 반감을 가지면서도 기독교 문화의 전통에 서서 세계에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고 있는 미국 국민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함께 가진다. 세계 최대의 거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부부가 최근에 아프리카 빈국의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돕기 위해서 2백40억 달러를 들여 세계 최대의 재단을 설립했다는 반가운 보도가 전해졌다. 이와 같은 밝은 소식들이 이곳 저곳에서 들려질 수는 없을까?

여덟째 지금 우리는 아무도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거짓이 만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거짓의 측정도가 일본에 비해 4백 배라는 검찰계의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불행한 일이다. 한국 교회는 기독교의 본래적 빛의 열매인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열매를 맺을 수는 없을까?

아홉째 지금 우리는 갈등과 분열이 만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의 분열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가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이루어 질 수는 없을까? 야심이 없는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국 교회 안에 연합과 일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김명혁목사(강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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