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욕망 물리치고 “먼저 이웃을 돌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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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욕망 물리치고 “먼저 이웃을 돌보라”
  • 승인 200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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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삶 속에 재현하는 사순절을 맞아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하기 위해서는 절제와 나눔을 함께 실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난은 절제를 통한 사랑의 나눔이 이루어질 때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한 신학자는 ꡒ고난이란 선이라고 하는 궁극적 실체에 이르게 하는 ꡐ과정적 악ꡑꡓ이라며 ꡒ그 악은 선의 결핍으로서의 악으로 그 자체를 선․악 이분법으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ꡓ고 강조하면서 선을 채워주는 방법으로 ꡐ사랑ꡑ을 제시했다.


더불어 신학자들은 잘못 인식된 절제의 의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ꡒ절제는 금욕이나 금욕주의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여러 본능은 단순히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본능을 통해 ꡐ사랑의 나눔ꡑ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나갈 때 온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ꡓ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고난은 절제를 통한 사랑의 나눔으로 풀이될 수 있다.
특히 구세군은 3월 한달을 절제기간으로 정하고 절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와 가두 집회 등 전국적인 절제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순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회의 무질서와 타락을 방지한다는 취지에서 펼쳐지는 구세군 절제운동은 서울 명동과 광화문 등지를 중심으로 금주 금연 과소비 사치낭비 풍조 방지 향락추방 마약퇴치운동 에이즈 예방 등을 강조하는 피켓을 들고 가두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성도 개인적으로도 절제를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있다. 평소 좋아하고 즐겨하던 것을 절제하고 그 시간에 성경을 읽고 쓰고 묵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TV 프로 중 오락이나 드라마 영화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지 않는 것이나 스포츠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것을 자제하고 그 시간에 복음서를 정독하거나 쓰면서 묵상하면 더욱 좋다.


즉 몸의 욕망을 억제하면서 마음의 정화에 이르고자 하는 일종의 영적 훈련으로 형식에 치우쳐서는 안되며 상업적인 자본주의가 육체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것에 끌려가는 우리의 삶을 반성하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나눔에 대해 나사렛교회 류듀현목사는 ꡒ그리스도인의 소유는 모두가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ꡓ이라며 ꡒ하나님이 주신 것을 자기만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므로 재물이나 지식, 재능까지 모든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길 때 그 모든 것들은 가치가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ꡓ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대학생선교회 금병달목사는 ꡒ자녀들에게 사순절과 나눔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한 후 작은 저금통과 성미함 하나씩을 마련, 하루 한끼를 금식하고 한끼분의 식사비 또는 쌀을 모으는 것도 좋은 예가 될 것ꡓ이라며 ꡒ또 물질을 사고 싶은 욕망을 절제했다면 그 물건을 구입한 셈치고 돈을 모아 이웃을 돕는데 쓰는 것도 좋다ꡓ며 나눔의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적으로는 대구지하철 참사를 비롯한 북핵 위기와 경기침체, 대외적으로는 전쟁의 위기감이 심각하므로 더욱 이웃의 아픔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많은 목회자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ꡒ오늘날 우리 기독교의 사순절은 ꡐ경건의 능력ꡑ뿐만 아니라 ꡐ경건의 모양ꡑ도 없는 퇴색된 절기임을 반성해야 한다ꡓ며 ꡒ이제 명예와 감투에 종교적 혼을 다 빼앗겨버린 채 고상한 삶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려는 몸부림도 없는 초라하고 벌거벗은 교회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ꡐ경건의 모양ꡑ을 갖춘 후 올바른 사순절 문화를 하루빨리 형성해햐 한다ꡓ는 자조적 목소리로 높아지고 있다.


font size="3" color="00CC00ꡒ>이승국기자(sk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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