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현장18] 성령운동 사모한 평신도들, 기도로 모여 은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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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현장18] 성령운동 사모한 평신도들, 기도로 모여 은혜 체험
  • 이현주
  • 승인 2009.11.2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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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 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 성공회 평신도 원로들이 시작한 중보기도회가 올해로 4주년 맞았다.

(18) 성공회 평신도들의 작은 변화 ‘중보기도회’


한국 개신교 안에서 말씀과 예전 중심의 전통을 고수해온 대한성공회. 미사와 흡사한 예배 의식과 공동번역 성서의 사용 등은 일반 교회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하지만 세계교회 안에서 혹은 한국교회 안에서 성공회가 차지하는 몫은 작지만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보는 성공회의 모습은 너무 점잖다. 예전을 중시하다보니 기도와 전도에는 소홀한 모습도 보인다. 아직까지 대한성공회가 5만 여 교세에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지난 22일 광화문에 위치한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기도회가 열렸다. 평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성공회 안에 기도의 바람, 성령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시작했던 ‘중보기도회’가 4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교회 안에 뜨거운 기도와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했던 평신도 원로들이 오랜 기도 끝에 이뤄낸 소망은 현재 서울대성당을 넘어 전국으로 기도의 열기를 확산시키고 있었다.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가 이뤄낸 기도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보았다.                        <편집자 주>


2005년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기도모임

기도운동 개교회로 확산 … 교단의 건강성 주도


주일 예배가 모두 끝마친 오후 5시, 오히려 서울대성당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오산에서 혹은 성남에서 서울 근교의 각 처소에서 성도들이 모여들었다. 오늘은 ‘성공회 중보기도회’가 시작된 지 4주년이 되는 날. 갓 스물을 넘긴 듯한 젊은 청년부터 주름 진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기도를 쉬지 않는 팔순의 노인까지 세대와 지역을 초월해 모인 성도들은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기도를 통해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고 있었다.

기도회 시작 전, 프란시스홀 한 구석에서는 오늘 기도회를 인도하는 평신도들이 손을 잡은 채 먼저 기도하고 있었다. 교회 안에서 찬양도 들렸다. 성공회에서 흔히 접하는 미사곡이 아닌 복음성가. ‘성공회도 이런 찬양을 부르나’하는 놀라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예수 사랑’ 찬양에 맞춰 성도들이 서로 눈을 맞추며 인사와 교제를 나누었고 “주교님 사랑해요”라며 가사를 바꾸어 부르며 성직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도 표현했다.

중보기도회 4주년을 맞아 설교자로 초청된 서울교구장 김근상 주교는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따스한 음성을 듣기 원하는 자들이 모였다”며 “우리의 사랑과 믿음, 소망을 나누는 성도들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 주교는 “중보기도회가 4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성도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4년을 위해 또 다시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기도의 중요성을 성도들에게 설명한 것이다. 김 주교는 이어 “나를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중보기도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회 중보기도회는 성공회의 또 다른 모습이다. 예전 중심의 신앙을 익혀온 성도들에게 ‘통성기도’는 생소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교회가 예전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와 전도 등 성령운동으로 뜨거움을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성공회 안에서 오랫동안 제기됐다. 성령봉사회를 중심으로 교회 안에 기도의 열정이 일어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시작한 지 10여년. 지난 2005년 강원도 태백의 예수원을 찾아간 평신도 원로들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중보기도회를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기도회를 처음 시작했던 성공회 중보기도회 이재현 회장은 “기도와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예수원에서 돌아가신 대천덕신부의 성령운동이 얼마나 뜨거운 것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며 “하나님의 현존하심을 확인한 원로들이 서울성당을 중심으로 기도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신교 수도원운동을 일으킨 대천덕 신부는 사실 성령운동과 기도운동을 강조하고 실천해온 인물이다. 대천덕 신부는 “우리 시대의 유일한 희망은 기도와 성령”이라고 꼽았으며 이 안에서 “정의를 추구하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었다.

첫 기도회를 회상한 이재현 회장은 “200여 명의 평신도들이 모여 기도했고 이후 두 달에 한 번씩 설교자를 초청해 중보기도회를 이어갔다”며 “4년이 지난 지금, 기도회를 통해 성장하는 교회를 찾아 볼 수 있으며 영적 갈망을 느낀 성도들이 성령충만한 삶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 역시 매일 아침과 저녁 기도제목을 펴놓고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있다”는 이재현 회장은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생각하니 순간순간 감사할 일이 넘친다”고 말했다.

성공회 중보기도회의 기도제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교회를 위한 기도와 성직자를 위한 기도, 교회지도자와 세계성공회를 위해 기도하며 한국교계의 분열을 회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하나님을 의뢰해 지혜로운 정책을 펴 나가도록 기도한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성격은 철저히 배제하는 것으로 위정자를 위한 기도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

이날 기도회에서도 개척, 미자립교회를 위해 먼저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초대교회와 같은 예배가 회복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또 모든 교회가 구령의 열정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강한 교회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도 잊지 않았다.

조용한 변화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평택교회는 한 성도가 3명의 예비신자를 위해 하루 1분씩 5번 기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12월13일 예배에 273명의 새신자를 초청하기로 약속했다.

오산교회에서는 예전중심의 예배와 더불어 복음성가를 부르는 찬양과 기도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기도회의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청년 선교회 JIA워십팀은 대전이나 부산지역에도 청년들을 중심으로 기도모임이 일어나길 소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여름에는 제주교회에 초청을 받아 기도사역을 전개했다.
JIA워십팀에서 사역하는 성남교회 김태민 성도는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계속 간증하고 싶다”며 성령과 은사를 사모하는 기도모임이 전국 많은 교회로 확산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 역시 “교단 안에 청년과 학생의 비율이 적지만 그들이 온전히 주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을 높이며 찬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달라”는 간구로 이어졌다.

중보기도회는 기도를 넘어 선교의 실천으로도 이어진다. 성공회 소속 선교단체인 CMS 동남아지부의 선교사역에 협력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중국과 필리핀,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 등 4곳에 파송된 선교사를 CMS와 함께 후원하고 있다”며 “중보기도회의 필요성을 많은 교회들이 느낄 수 있도록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도를 마친 성도들은 집으로 돌아가 매일 저녁 10시 6가지의 큰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한다. 기도모임이 마련된 교회에서 역시 같은 제목의 공적 기도를 감당한다. 이것이 성공회 중보기도회가 가진 또 하나의 저력이다. 함께 한 마음으로 한 뜻을 구할 때 성공회 교단과 한국교회가 변화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성공회 안에 부는 기도의 바람은 성공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또 하나의 모습이다. 사제들이 말씀과 예전을 중시하며 경건의 삶을 강조할 때 평신도들은 찬양과 기도에 힘쓰며 성령운동에 정진한다. 양 날개의 균형을 유지하며 교단을 건강하게 만드는 성공회 중보기도회. 지난 4년간 조용히 진행됐던 작은 기도모임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도는 외형의 변화가 아닌 ‘나’ 자신을 변화 시키는 것


● 신앙인의 자세 말씀 전한 김 근 상 주교


4주년 회개 및 중보기도회 말씀을 전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김근상 주교는 “왕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하자”는 말로 말씀을 시작했다. 이번 주간은 교회력의 마지막 절기로 대림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가올 4주간 영적 긴장의 강도를 높여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시간을 갖자”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설명한 김 주교는 이어 기도의 의미를 성도들에게 전했다.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으로 게릴라 부대를 이끌었던 한 인물의 기도를 소개하며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기도는 무엇인가 설명했다.

“하나님은 600만 명의 유대인이 죽어도 아무 일도 하지 않으셨어요. 하나님께 수차례 간구했던 미하일은 결국 하나님은 없다고 결론을 지었지요. 그리고 게릴라로 살아가다가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침묵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도할 때 외형을 바꾸려고 합니다. 나 이외의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죠. 그런 기도는 하면 안 됩니다. 기도는 바로 나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 주교는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 하나님이 움직이시길 바라는 오만을 버리라”고 말했다. 우리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면 하나님도 움직이지 않으신다는 것. “요즘 성도들은 기도를 부메랑처럼 생각한다”며 “중보기도 역시 남을 위해 기도를 쌓아두면 결국 내 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득하지 못한 신앙은 허구입니다. 우리가 칭얼거리고 못되게 굴어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죠. 아들 딸 자랑하는 것이 부모의 낙인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자랑이 되는 성도가 될 것을 주문했다.

기도와 성령을 입으면 이어 복음을 전하게 된다며 선교의 삶을 강조한 김근상 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내 옆에 계시다는 증거가 바로 중보기도”라며 “옆에 있는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로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거룩한 신앙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4주년 회개 및 중보기도회 말씀을 전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김근상 주교는 “왕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하자”는 말로 말씀을 시작했다. 이번 주간은 교회력의 마지막 절기로 대림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가올 4주간 영적 긴장의 강도를 높여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시간을 갖자”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설명한 김 주교는 이어 기도의 의미를 성도들에게 전했다.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으로 게릴라 부대를 이끌었던 한 인물의 기도를 소개하며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기도는 무엇인가 설명했다.“하나님은 600만 명의 유대인이 죽어도 아무 일도 하지 않으셨어요. 하나님께 수차례 간구했던 미하일은 결국 하나님은 없다고 결론을 지었지요. 그리고 게릴라로 살아가다가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침묵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도할 때 외형을 바꾸려고 합니다. 나 이외의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죠. 그런 기도는 하면 안 됩니다. 기도는 바로 나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김 주교는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 하나님이 움직이시길 바라는 오만을 버리라”고 말했다. 우리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면 하나님도 움직이지 않으신다는 것. “요즘 성도들은 기도를 부메랑처럼 생각한다”며 “중보기도 역시 남을 위해 기도를 쌓아두면 결국 내 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체득하지 못한 신앙은 허구입니다. 우리가 칭얼거리고 못되게 굴어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죠. 아들 딸 자랑하는 것이 부모의 낙인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자랑이 되는 성도가 될 것을 주문했다.기도와 성령을 입으면 이어 복음을 전하게 된다며 선교의 삶을 강조한 김근상 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내 옆에 계시다는 증거가 바로 중보기도”라며 “옆에 있는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로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거룩한 신앙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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