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현장9] ‘하나님의 뜻’ 분별하는 글로벌 리더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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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현장9] ‘하나님의 뜻’ 분별하는 글로벌 리더를 세운다
  • 이현주
  • 승인 2009.09.1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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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 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 백석신학은 매일 아침 저녁 두차례 수업전 기도회를 통해 학우들의 영적 필요를 채운다.

⑨ 바른 인재 양성하는 백석신학 ‘수업전 기도회’


한국교회의 미래는 새 시대를 준비하는 목회 준비생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음전파의 소명을 안고 신학교를 찾아 온 학생들. 배움에 대한 열망과 사역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시작하는 수업이지만 마음의 울림이 없는 강의라면 아무리 많은 지식을 채워도 늘 허기질 수밖에 없다. 말씀을 학문으로 체계화시킨 신학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는 전제 하에 가슴에서 살아 움직이는 신학을 먼저 가르치는 방배동 백석신학교. 이미 한국에서 손꼽히는 신학 명문으로 발돋움한 백석신학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다. 가슴으로 배우는 신학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한국교회와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곳 백석에서 ‘기도’가 맺는 열매가 얼마나 큰 지 발견할 수 있었다.                                                                                    

                                                                                  <편집자 주>
                                                                                  <편집자 주>


봄·가을학기 매일 열리는 수업전 기도회 감동적

교수진에 대한 존경심 커지고 수업 집중력 높아져


국내 신학교육 기관 중 유일하게 매일 수업전 기도회를 실시하는 학교가 있다. 백석학원 산하 백석대신학대학원과 백석신학교가 바로 그 곳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기 중에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씩 열리는 수업전 기도회는 교수들의 사명감을 높여주고 학생들의 영적 충만감을 채워주는 은혜의 시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15일 오전 백석신학교 지하 대예배실에는 이미 한 시간 전부터 이곳을 찾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모든 신학생들이 등교 후 가장 먼저 찾는 예배실에서는 성경을 펴들고 조용히 묵상하는 학우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9시 정각이 되자 사도신경으로 예배가 시작됐다. 백석의 자랑인 ‘수업전 기도회’가 열린 것이다.

강단에 오른 김정훈교수는 요한복음 15장 1절부터 7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선포했다. 포도나무의 비유를 택한 김교수는 포도열매를 잘 맺는 신앙인에 대해 역설했다.

“열매 맺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혼이 깨끗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 우리는 이미 깨끗함을 얻었습니다. 믿는 우리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붙잡고 나아갈 때 새로워지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새로워지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합니다. 예수 안에 거한다는 것은 최상, 최고의 상태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인격으로는 할 수 없으나 주님이 주신 십자가의 감격으로 최고의 선을 행하며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형식적인 학교 예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감동이 회중석에서 터져 나왔다. “아멘”으로 화답하는 학생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목회의 길에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듯 귀 기울여 듣고, 노트에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가며 설교에 집중했다.

김교수는 사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학생이라면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학 동지들과 같은 사명을 나누며 같은 방향을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김정훈교수는 “우리의 마음을 열면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께 잘 붙어 있는 사람은 영적으로 큰 특권을 갖고 살 수 있다”며 매일 예배하는 기쁨과 기도의 감동을 누릴 것을 권고했다.

짧지만 강렬한 설교는 통성기도로 이어졌다. 두 팔을 들고 하나님을 향해 하루의 일과를 고하는 50대 늦깎이 신학생부터 목회자의 부푼 꿈을 안고 신학의 길에 접어든 어린 학생들까지 뜨겁게 부르짖는 기도의 시간이 목격됐다. 회중석 곳곳에서는 방언이 터져 나왔고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을 찾는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도를 마치고 하나 둘씩 강의실로 향하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오늘 수업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신대원 4학차라고 밝힌 박정진 학우는 “하루를 경건의 시간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벌써 2년 째 이 기도회를 통해 기도의 좋은 습관을 쌓고 있다”고 고백했다.

신대원 2학차인 박지심 학우 역시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 큰 은혜를 얻었다”며 “수업전 기도회로 인해 하루를 살아갈 새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박지심 학우는 “새벽기도도 못하고 학교로 향하는데 이렇게 수업 전에 기도하고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정신없는 등굣길이지만 기도로 마음을 정리하고 수업에 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수업전 기도회가 주는 유익은 상상 이상이다. 대부분의 미션스쿨에서는 주1회 형식적인 예배로 기독교학교의 명맥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곳 백석신학에서는 매일 기도회를 통해 기도의 습관과 매일 양식을 얻을 수 있다.

각 예배마다 다른 교수진이 말씀을 전하는 것도 자랑거리. 신학부 교수 30여 명이 돌아가면서 말씀을 전한다. 실력있는 교수진을 통해 듣는 매일 아침의 말씀은 신학생들에게 신선한 활력이자 에너지가 된다. 메시지도 기도에 대한 성경본문에 집중된다.

박정진 학우는 “매일 다른 교수님들의 설교를 접하다 보면 다양한 설교 유형과 성경 해석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교목들의 헌신도 놀라울 정도다. 백석학원의 교목이 되려면 최소 성경을 30번 이상 읽어야할 정도로 말씀에 통달해야 한다. 신학교육의 일환으로 혹은 형식으로 치부하던 일부 학생들도 이제는 수업전 기도회를 경건한 습관으로 받아들일 만큼 이 기도회가 주는 효과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신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나용선 학우는 “아무 생각 없이 수업을 시작하는 것과 기도와 찬양으로 수업을 준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첫 마음은 형식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변화의 동기가 됐고 하나님의 응답을 얻는 귀한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높아져 수업에 대한 열정도 정비례 한다”고 강조했다.

수업전 기도회는 백석학원의 오랜 전통이다. 체계적인 예배로 자리 잡은 것은 십여년에 불과하지만 학교 설립 초창기부터 교목실을 중심으로 기도모임이 형성되어 있었다. 교목실 신완식 과장은 “90년대 초반에도 수업 전이나 점심시간에 신학생들이 그룹을 형성해 기도하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며 “기도의 전통은 학교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기도가 자리 잡는데 기여한 또 다른 주역은 백석학원 이사장이었던 고 김준삼박사다. 기도생활을 강조했던 김준삼박사는 직제상 학교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기도회에 참석했으며 늘 교수와 학생들 앞에 모범이 되는 기도의 삶을 살아왔다. 기도하고 실천하고 마음으로 배우는 신학을 통해 그 어느 신학교보다 신앙적으로 성숙하고 영적으로 내공있는 신학교육을 이뤄낸 것이다.

가을학기와 함께 시작된 수업전 기도회. 이 기도회는 단순히 학교생활에 대한 도전을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이 있는 기도회’로 성장했다. ‘한 시간’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되고 말씀 안에서 익힌 학문은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근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백석대신학대학원 부총장 김진섭교수는 ‘선한 영향력’은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수업전 기도회를 통해 확장되는 기도 영역은 나와 가족을 넘어 학교와 교회 그리고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며 백석신학교에서 시작된 선한 영향력이 다른 신학교까지 확장되길 바라고 있었다. 기도하는 목회자, 기도하는 글로벌 인재가 많아질 때 세상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말씀의 하나님, 기도로 만나야”


<백석대신학대학원 김진섭 부총장>


“수업전 기도회는 백석의 교육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하는 신학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신학, 살아 움직이는 신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수적입니다. 말씀으로 오신 하나님을 기도로 만나는 것이 신학생들이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백석대신학대학원 김진섭 부총장은 수업전 기도회의 의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부분부터 정확하게 바로 서야한다.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백석학원의 슬로건처럼 매일 드리는 기도회를 통해 학생들의 영적 성숙과 신앙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했다.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모든 외침은 헛된 구호에 불과합니다. 그런 점에서 수업전 기도회는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단호한 교육의 원칙이기도 합니다.”

“수업전 기도회는 백석의 교육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하는 신학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신학, 살아 움직이는 신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수적입니다. 말씀으로 오신 하나님을 기도로 만나는 것이 신학생들이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기 때문입니다.”백석대신학대학원 김진섭 부총장은 수업전 기도회의 의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부분부터 정확하게 바로 서야한다.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백석학원의 슬로건처럼 매일 드리는 기도회를 통해 학생들의 영적 성숙과 신앙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했다.“기도는 하나님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모든 외침은 헛된 구호에 불과합니다. 그런 점에서 수업전 기도회는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단호한 교육의 원칙이기도 합니다.”

 

매일 다른 교수들이 말씀을 전하면서도 기도에 대한 본문 해석은 확고하다. 목회적으로 기도를 훈련시키고 기도를 신학화하는 것도 수업전 기도회가 갖는 의도 중 하나다. 매일 기도를 통해 기도의 체험을 늘려 나가고 응답이라는 관점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경계하는 부분은 ‘왜곡된 기도’로 빠지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 성도들이 부르짖는 기도에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올바른 기도에서 상당히 이탈되어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공범자로 만드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김진섭교수는 기도 속에서 하나님을 협박하거나 타인을 정죄하는 등 죄성이 가득한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기도는 습관적으로 부르짖는 기도가 아닌 회개의 열매를 맺어가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님 안에서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되어야 하며 이 기도의 틀은 결코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업전 기도회는 많은 변화를 불러 온다. 신학생들이 수업에 임하는 자세부터 목회에 대한 계획과 기도와 말씀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깨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변화다.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화될 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고 나라를 향한 애국심도 깊어진다. 열방을 향한 복음전도의 소망도 기도로 확장된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령이 임해 모든 이가 선지자가 되는 그날을 소망하는 선한 영향력은 수업 전 기도회라는 작은 시도를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더 멀리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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