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한국교회…교회시설 제공 등 '간접선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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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한국교회…교회시설 제공 등 '간접선교' 기대
  • 승인 2002.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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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인류최대의 2002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교회가 우리나라를 기독교 국가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선교전문단체뿐 아니라 지역교회연합회들도 월드컵을 선교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전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상대적으로 타종교에 비해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6아시아게임과 88올림픽게임 기간에 보여주었던 선교 열기를 재연하겠다는 당찬 계획아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교회가 15개 본선 진출국 중 가장 관심을 갖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에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축구 열기가 뜨거운 중국은 월드컵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서울조선족교회(서경석목사)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 자원봉사단을 발족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중국어 통역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역자원봉사단을 기대 이상의 선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을 비롯해 국내를 찾을 본선 진출국 선수와 관광객들은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다. 90% 이상 국민이 회교를 믿고 있는 터키, 세네갈도 있고, 로마 가톨릭을 국교로 믿고 있는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폴란드 관광객도 있다.
이들을 위해 지역교회들은 영어예배를 준비하거나 숙박을 제공하기 위해 교회를 개방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여 간접선교의 기회를 삼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스포츠선교회(대표회장:박종순목사)도 산하에 ‘GOAL 20002 월드컵 선교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10개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진행될 월드컵 선교 2002 선교 프로젝트로 각 지역 기독교연합회와 성시화운동본부, 2002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등과 연합하여 복음전도에 나선다는 당찬 계획을 내 놓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한성서공회는 일본성서협회와 공동으로 10개국어로 된 월드컵비젼성서를 발행하기로 했으며, 국내외 유명 선수들의 간증을 담은 다양한 선교 비디오 성서, CD등을 관광객과 선수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천주교와 불교도 기독교 못지 않게 이번 월드컵을 포교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불교측은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10개 도시를 중심으로 8백여개의 전통사찰 중 20여개를 지정 참선, 예불, 연등만들기 등 한국불교 체험을 만들기 프로그램을 준비중에 있다.
또한 불교측은 숙식과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광객의 50%을 사찰로 끌오들인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정부도 불교의 이같은 활동에 10억원을 책정해 놓고 이들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이처럼 불교측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일사불란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기독교는 자체 역량조차 하나로 묶지 못하고 있다.
더이상 개교회의 역량에 맡기면 안된다는 것이다. 월드컵이 국가의 위상을 높여주어 국제적으로 선교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간접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교단 차원에서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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