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빵을 가지고 갔을 때 난민들은 ꡒ다음에 또 먹을 것을 가지고 올거냐? 신발도 줄 수 있느냐? 사람들이 많이 아프다. 약과 의사가 필요하다ꡓ며 많은 사항들을 요구했다. 이들에게 겁도 없이 약속을 하고 말았다. ꡒ이틀에 한번씩은 꼭 오겠다. 예수 믿는 사람인데, 예수 믿는 사람은 약속을 꼭 지킨다ꡓ라고 말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그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지금 난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빵을 싣고 저들을 찾아간다. 나의 몸은 젖은 솜이 되어 축 처져 주저앉곤 하지만 주님이 맡겨주신 그 일을 생각하며 다시금 일어나곤 한다. 지난 주에는 눈보라가 너무 심해 하루를 쉴까 했는데 한 덩어리의 빵을 기다리는 자들과의 약속 때문에 강행군을 하였다.
난민촌에 도착하니 난민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 옷을 내려놓고, 빵을 그룹단위로 나눠주며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온 광야를 회색으로 덮은 눈보라 속에서 빵을 나눠주며 열심히 예수님을 외쳐댔다. ꡒ좋으신 하나님이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당신들을 도와 주실 것이다. 당신들이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모두 채워주실 것이다.ꡓ 그때 주님이 왜 나에게 큰 목소리를 주셨는지 알 것 같았다. 모든 일을 마치고 난민촌을 떠날 때 모든 난민들이 손을 흔들며 외쳤다. 한 번만이 아니라 몇 번씩 따라오며 외쳤다. ꡐ할렐루야ꡑ라고 말이다. 눈에는 따스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난민촌에도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난민촌 아이들은 찬양을 한다. 그들은 예수님은 좋으신 하나님인 줄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다.
이제는 신발도 가져가서 그들의 발을 예수님 사랑으로 따뜻하게 덮어 주고, 약을 가져가서 상처도 치료해 주며, 몸이 아픈 이들에게 예수 이름으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준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앞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김동성(가명, 중앙아시아 지역 해외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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