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웨런목사, 맥케인 오바마 초청 토론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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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웨런목사, 맥케인 오바마 초청 토론회 열어
  • 윤영호
  • 승인 2008.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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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백교회 주최 2회 시민포럼에 맥케인, 오바마 후보 참석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릭 워렌목사가 미국 대통령 후보를 공식 초청해 포럼을 개최했다. 전통적 보수당인 공화당 후보 존 맥케인 후보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참석해 세계적인 이목을 끈 이번 포럼은 지난 16일 새들백교회에서 ‘국가정치와 기독교인의 책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교인을 포함해 약6천5백 명이 참석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같은 신앙 불구 다른 정책적 입장 견지
언론들 “미국 복음주의계 유권자 향방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 

▲ 맥케인 후보는 전통적 보수당인 공화당의 후보답게 시종 보수적인 견해를 밝히며 낙태반대와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크리스천포스트 제공

로스엔젤레스타임지를 비롯 미국 내 유력지와 세계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초청 포럼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묻는 개인적인 영역과 미국의 대외정책, 그리고 동성연애와 낙태를 묻는 도덕적 가치관 영역 등으로 나눠 각각 1시간씩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순서는 동전을 던져 결정됐으며, 오바마 후보가 맥케인 후보에 앞서 질의를 받았다.

미국의 유력지들은 맥케인과 오바마 후보의 정책적 차이와 대안들로 지면을 장식한데 비해 기독교계 언론들은 양 후보가 고백하는 ‘치명적 개인 실수들’을 집중 분석했고 이어서 사회현상에 대한 양 후보들의 도덕적 가치관에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며 ‘같은 신앙 다른 정책’이란 줄거리로 기사를 장식했다.

릭 웨런목사 "정책과 신앙은 분리될 수 없다"
포럼이 열리기 앞서 이들을 초청한 릭 웨런목사는“우리는 정교의 분리는 필요하다고 믿지만 정책과 신앙이 분리돼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로 포럼의 취지에 대한 설명을 대신했으며“신앙은 그 사람의 세계관 그 자체로서 이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릭 웨런목사는 자신이 양 후보에게 던질 20개의 질문은 미국교회 지도자들이 엄선한 것으로 미국기독교의 관심을 나타내기에 충분한다고 말했다.

이날 질문에서 맥케인과 오바마 후보는 낙태문제와 동성결혼에 대해서 확연히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 버락 오바마 후보는 `변화`를 슬로건으로 나선 민주당 후보답게 `선택적 낙태지지`와 `동성결혼 찬성` 등을 밝혔다./크리스천포스트 제공

맥케인 "태아는 잉태순간 인권부여 받아... 낙태엔 반대" 천명
낙태에 대한 양 후보의 입장은 이렇다. 맥케인 후보는“태아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인권을 부여받는다”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으며, 25년간의 상하원의원 경력을 통틀어 늘 이와 같은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오바마 "선택적 낙태 지지 ... 산모와 가족 및 의사의견 존중돼야"
반면 오바마는 낙태에 찬성하면서도 자신의 이같은 입장이 ‘친낙태(pro-abortion)’적인 것이 아닌 ‘친선택(pro-choice)’적이라는 것을 부각시키기에 애쓴 것으로 언론들이 전했다. 즉 낙태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여성의 선택권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그는 목회자와 배우자, 의사와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의 의논을 통해 낙태가 이뤄질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 아니냐며 낙태 규제 혹은 낙태반대 대신에 낙태율을 낮출 수 있는 대안적 접근을 제안했다.

동성결혼 `절대 반대 VS  동등하게 인정`
또한 동성결혼 문제에 있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두 후보 모두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에 이뤄진다는 데 동의했지만, 오바마 후보는 동성 간의 결합도 인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외에 릭 웨런목사는 양 후보에게‘악(惡)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맥케인 후보는“악은 존재하며 우리는 끝까지 싸워 악을 물리쳐야 한다”고 밝힌 반면 오바마 후보는 “악은 존재하지만 악과 대결하는 문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역인 점을 또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답변이지만 실제 미국의 정책결정권자의 자리에 앉게 된다면 확연히 다른 정책을 펼칠 답변이다.

인터뷰에서는 두 후보의 개인적인 신앙을 피력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특히 공식석상에서 신앙에 관해 언급하는 일이 극히 드문 매케인은 이날‘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며 매일의 삶에서 신앙이 어떻게 작용하느냐’는 질문에 짧지만“나는 구원 받았고 용서 받았다”며 확신을 전했다. 그는 언론에 이미 밝힌 대로 베트남 참전 시절 기독교인이었던 베트남 병사와 나눴던 연대감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선거 유세 도중이나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앙에 대해 활발하게 언급해 왔던 오바마는 더욱 분명하게“그리스도는 매일을 지탱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라고 밝히며“나는 나 혼자 힘으로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밝혀 이슬람교와 연관설을 간접적으로 나마 부인하는 견해를 보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덕적 실패를 묻는 상당히 예민한 질문에 대해 매케인은 “첫 결혼에 실패한 것”을 털어 놓았고, 오바마는“십대 시절 마약에 손을 댔던 일”이라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은‘왜 대통령이 되기 원하는가’라는 직접적인 질문이 주어졌다. 1분 정도 주어진 답변 시간에 매케인과 오바마 두 후보는 이미 선거운동 내내 알려진 대로‘통합’과‘변화’라는 각자의 선거 구호를 내세우며 미국을 이끌어나갈 지도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새들백교회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두 후보가 미국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그 자리가 미국 정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복음주의권 내 최대 교회에서 개최한 행사였다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이 2회째인 새들백교회의 시민 포럼은 공공사회의 이익 증진과 시민 간 교류와 연대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대선 후보를 초청한 이번 포럼에 이어 9월에 열릴 다음 포럼에는 최근 종교 간 교류를 위한 재단을 창립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새들백교회측은 전했다.       <뉴욕=윤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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