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언론대책위 어떻게 움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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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언론대책위 어떻게 움직이나
  • 승인 200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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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교단적 기구로 확대 '교회-언론'중재 담당

출발과 함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기독교언론대책위원회가 일부 대형교회의 사설기관이 아니냐는 의혹을 딛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체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MBC PD수첩을 통해 ‘한국의 대형교회’의 실상이 보도된 이후 갑작스레 구성된 기독교언론대책위원회는 방송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 받은 교회들로부터 창립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신력이 실추되는 수모를 겪었다. 또 이러한 입소문이 나돌면서 대책위원회가 몇몇 교회를 위해 급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책위원회는 세간에 나도는 소문은 단지 “소문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또 소문에 발목이 잡혀 본질을 망각할 수는 없다며 한국교회 전교단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언론기구로 확대 발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상임총무를 맡고있는 박영률목사는 “구성 초기단계에서 한 곳의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대책위원회쪽에서 지원을 거절한 상태”라며 “마치 일부 교회를 위한 단체인 것 처럼 왜곡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독교언론대책위원회는 빠른 시일내 각 교단장과 총무를 초청, 공식적인 모임을 갖고 ‘기독교언론위원회’로 명칭을 개정한 뒤 새출발을 선언할 계획이다. 또 교단장 5~7명을 공동대표로 세우고 구두로 사임한 김준곤대책위원장의 후임을 선정, 대표의장직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렇게 확대 발족할 기독교언론대책위는 국내 모든 언론이 한국교회에 대한 내용을 소재로 기사화할 경우 취재 내용이 객관적인가를 조사하고 사실과 다른 것에 대해 방영취소를 요청하는 등 교회와 언론의 중재자로 나서게 된다.

박영률목사는 “가톨릭이나 불교의 경우, 중앙에 언론보도를 통제하는 기구들이 있어 내부의 문제가 좀처럼 기사화 되지 않지만 기독교는 언론의 힘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위원회가 범교회적 대응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책위원회는 기독교가 민족사와 교회사에 끼진 공헌을 홍보하고 수집된 자료를 책으로 엮으며, 언론의 보도로 교회에 피해가 생길 경우 강력 대응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중이다.

하지만 대책위원회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미덥지 못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 세간의 우려. 단체가 워낙 급하게 구성되었고 사무실을 마련하는 과정과 자금의 출처도 석연치 않다는 것.

연합기관의 한 관계자는 “급하게 먹는 떡은 체하게 마련인데 철저한 준비와 계획 없이 한두달만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를 구성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며 발족에 의미를 두지 말고 장기간을 투자해 탄탄한 기구로 자리잡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교회를 위한 기구가 아닌 한국교회를 위해 구성된 ‘기독교언론대책위원회’. 범교단적 연합기구를 천명한 만큼 교단과 단체의 적극적 참여와 투명한 재정지원 등이 바탕이 되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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