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치유하는 '30초 그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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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치유하는 '30초 그림설교'
  • 승인 2001.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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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 교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요셉주보’는 메시지가 담긴 그림을 통해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놀라운 효과를 갖고 있다. 한편으론 정교하고 섬세하며, 한편으론 만화같은 어눌함을 풍기는 이 다양한 그림이 치료미술의 장르로 주보에까지 오를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화가 자신의 삶과 신앙이 고백적으로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메시지아트를 창안한 한성훈 화백(사진·부산 샘터교회). 뉴욕문화원 초대작가로 또 미국 펜실베니아 독립기념일 초대작가로 해외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한 실력파다. 어린 시절부터 주보에 교회의 조감도나 사진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왔던 그는 3년 전 자신이 그려온 메시지 아트를 주보표지로 만들어 ‘요셉주보’(예은기획·948-3005)라는 당당한 브랜드로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요셉주보’는 불신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전도지로, 목회자들의 설교를 돕는 목회자료로, 상처받은 성도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치유의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성훈 화백의 고백이 담긴 ‘고난’이란 작품은 하나님의 손이 사막의 막막한 그림을 앞에 펼쳐 놓고 있지만 하나님을 믿고 그 길을 따라갈 때 하나님은 전혀 생각지 못한 다음 그림을 우리에게 보여주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그림은 IMF당시 고난에 처한 성도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 또 한 화백의 그림 42컷을 전도지로 활용한 김포 열린교회는 거리전도에서 1백 명의 결신을 얻는 놀라운 전도효과를 거뒀다.

한 화백의 그림이 이처럼 불신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는 것은 쓴 약에 단 것을 발라 입으로 삼키게 하는 ‘당의정’처럼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그림으로 다가간 뒤 그들의 마음에 복음을 침투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메시지 아트는 현란한 칼라에 매료된 비주얼세대를 전도하는 데도 한 몫 한다. 듣기를 지루해 하는 청소년들에게 그림을 통해 눈으로 보는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메시지 아트는 곧 ‘30초 설교’라 이름 붙여진다. 메시지 아트를 담아낸 ‘요셉주보’는 각 교회가 원하는 대로 편집이 가능하다.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그림주보와 함께 담을 수도 있다.

“그림을 통해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문화목회일 것”이라는 한성훈 화백은 더욱 다양한 메시지아트를 통해 주보그림과 목회자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화백은 오는 12월7일 평신도단체 홀리클럽의 창립기념일에 초대돼 그림과 판화 1백여점을 삼성동 전시장에서 상설전시한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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