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신학사상 위기 인정한 합동총회'빨강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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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신학사상 위기 인정한 합동총회'빨강불'
  • 윤영호
  • 승인 2007.10.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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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 강화하는 합동측, 구개혁측 문제 해결이 관건

1만 교회를 돌파하며 장로교단 가운데 세계 1위 교단으로 부상한 예장 합동총회(총회장:김용실목사)가 보수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합동측 92회기 총회를 지켜본 교계는 1만교회를 넘긴 합동총회의 보수화 경향이 다른 교단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며 합동측의 이같은 추세가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란 반응이다.

합동측은 지난 92회기 총회에서 예장 통합측 이광선 직전총회장의 방문인사 직후 1년 동안 통합측과 교류한 문제를 거론하며 질타성 발언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폐회마지막 날 다루어진 내년 93회기 총회 개회 공동예배 건에 대해서는 매우 거친 표현까지 등장하는 ‘반대’와 ‘우려’의 반응들이 거론됐었다.

이 때 총대들은 합동총회가 견지해온 ‘보수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현대사조에 편승한 다른 교단들과의 교류와 연대문제는 보다 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증경총회장 김동권목사는 개회예배 공동개최 안에 대해 “부활절 연합예배와 같은 연합운동과는 성격이 다른 경우”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신학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힘써온 총회역사를 생각할 때 (공동예배는)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21세기목회포럼 대표 김영우목사는 “통합측과 공동예배는 그것이 신학적인 문제이기에 곤혹스럽다. 폐쇄주의는 원하지 않지만 공동예배를 찬성하시는 분들과 앞으로 합동총회 안에서 어떻게 함께 지낼지 생각할 때 어려운 일이다. 강단교류는 찬성하지만 교회사적인 입장에서 볼 때 쉽지 않은 일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은급재단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져 이름을 알린 이경원목사는 “이같이 큰 일을 공문 한 장 없이 논의한다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오고간 말을 왜 이 자리에서 공론화하는지 통합측 교단은 관례에 없는 일을 제안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통합측과 공동개회예배 안건은 부결분위기 속에서 ‘임원회와 증경총회장단’에 맡겨 처리키로 하고 매듭지었지만, 합동총회 안에서는 ‘여성안수를 허용하는 교단과 교류하는 것은 위험하다’ ‘에큐메니칼 신학을 고수하는 교단과 교류는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급등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통합측을 비롯, 연합사업 외에 강단교류는 매우 더디 움직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동측의 이같은 행보는 2년 전 개혁총회와 교단을 합치면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혁측과 교단을 합치며 불거진 ‘무자격 목사에 대한 우려’가 합동측 안에 확산되면서 그동안 합동측이 견지해오던 개혁주의 신학사상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불어 확산되고 있다는 안팎의 분석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신학과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한 합동측은, 이렇게 성장에서는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반대로 역사적으로 지켜온 신학사상에는 중대한 오점을 남길 위기상황에 봉착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합동측 안의 구개혁측 목사들의 회원권 문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에 따라 앞으로 합동측의 타교단과 교류 문제도 순차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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