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규교수의 '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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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규교수의 '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7>
  • 송영락
  • 승인 2007.06.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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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과 거룩함으로 불타는 길선주 얼굴은 예수였다"

하나님께서는 1월 15일 화요일에도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이날 집회는 전날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길선주 장로의 설교가 있은 후 집으로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라고 한 뒤 약 육칠백명이 남아 계속 기도했다. 이날의 집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월요일 집회와 매우 유사했다. 그 현장에 있던 이길함의 증언을 빌린다면 “이 집회는 월요일 저녁 집회와 흡사했지만 나타난 성령의 역사는 훨씬 강력했다.”


똑같은 성령의 역사는 계속돼

이날의 역사에 대해 그 현장에 있었던 스왈른선교사 역시 이렇게 보고했다. “그 다음날 저녁 성령의 역사는 전날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다만 더 강하게 나타났다. 그날 정로들과 목사들 사이에 큰 죄악들이 드러났는데, 모두가 죄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이제까지 자신이 범한 그 극악한 죄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도록 역사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힘에 압도된 것처럼 건강하고 양식 있는 사람들이 견딜 수 없을 만큼 통회하며 몸부림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그 모임에 있었던 모든 일을 다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진실로 마지막 심판을 보는 것처럼, 너무도 무시무시했다. 다만 나는 그날 밤의 장면을 설명하기에 더 이상 어떤 단어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선교사들은 교회 지도자들은 김씨와 주씨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강단에 앉아 있던 그가 갑자기 일어나서 자신은 형제들을 질시했을 뿐 아니라 특히 방위량선교사를 극도로 미워하는 죄를 범했다며 고백한 것이다. 그것을 고백하는 그의 번민으로 인한 단말마의 고통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보기에 너무도 비참했다. 그는 정신없는 사람처럼 땅에 넘어졌다. 그가 넘어지자 회중은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우리 선교사들도 도저히 멈출 수 없어 회중들과 함께 울었다. 찬송을 부르는 동안 회중은 조용해졌으나 다시 죄를 회개하는 사람들이 일어나 새벽 2시까지 죄를 고백하는 일이 계속됐다. 이날 한 대학생이 음란과 증오와 온갖 자신이 지은 죄를 자복하며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온 회중도 따라 울었다. 사경회 마지막 날 성령의 역사가 전날보다 더 강하게 임한 것이다. 이날 역시 그 포문을 연 사람은 길선주였다. 그 날 길선주가 설교를 할 때 그 집회에 참석했던 한 장로는 설교하는 길선주 장로의 얼굴이 거룩함으로 불타고 있었던고 고백했다.

“그 다음날 길선주는 외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그것은 길선주의 얼굴이 아니었다. 한때 완전 장님이었다가 아직도 장님인 길선주 그러나 여기서 그의 얼굴은 대단한 위엄과 능력의 얼굴, 순결과 거룩함으로 불타는 얼굴이었다. 그것은 길선주가 아니라 예수였다. 그가 사람에게 회개하고 고백하는 것을 요청한 것이다.”


성령의 역사 앞에서 신분초월

동료 장로가 동료에게서 은혜를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길선주의 설교에 동료 장로가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 것이다.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 앞에서. 더 큰 성령의 인도하심 앞에서, 길선주 그의 외침은 성령의 외침이었지, 동료의 외침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성령의 역사 앞에서는 선교사가 따로 있고 한국인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용서 받을 죄인이었다.

 

온갖 죄악들이 다 토로되었다. 어느 한 여인은 자기가 청일 전쟁 때 아이를 업고 뛰는 게 너무 힘드니까 업고 있는 아이를 내려놓고 아이 머리를 나무에 부딪쳐 죽이고 도망쳤다며 회개한 것이다. 한 의료선교사의 요리사는 울면서 “지금까지 항상 나는 우리 주인을 속였다. 내 집도, 내 토지도 주인을 속임으로 장만한 것이다.”며 통회했다. 그는 곧 자신의 재산을 정리하여 그것을 보상했다. 선교사의 신임을 받고 토지 구입 위탁을 받았던 어떤 교사는 대지를 5백달러에 구입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80달러 밖에 지불하지 않았다며 회개했다. 자신의 소유물을 정리하여 420달러를 되돌려주었다. 매켄지를 돕는 한 소년은 선교사를 속여 사취한 4달러가 마음에 걸려 18마일이나 걸어서 찾아가 청산했고, 평북 의주의 한 부지는 첩을 두고 두 딸까지 두었으나 은혜를 받고 첩과 헤어졌다. 어떤 부인은 남편 몰래 음행죄를 지었다며 공개적으로 회개했고, 그 현장에 있던 남편은 울면서 부인의 죄를 용서해준 일도 있었다.

 

하디의 부흥운동 때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과거 하디가 인도하는 집회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여인이 통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이 정말 몹쓸 죄를 졌다고 토로하는 일이 있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 앉아 있는 한 남자를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저기 저 남자와 함께 일 년이 넘도록 동거생활을 했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한 것이다. 이 남자가 받은 충격도 보통 큰 것이 아날 것이다. 보통 같으면 나는 안 그렇다고 부정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은혜의 역사 앞에 이 남자 역시 사실을 그대로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다. 사경회가 끝난 다음에 둘은 결혼시켜서 일이 확대되지 않도록 만들어주었다.


사소한 죄까지 토로하는 사람들

평양대부흥운동 때는 이런 경우도 있었다. 선교사 요리사로 일하는 어느 한국인은 그 선교사 앞에 울면서 통회한 것이다. 그가 고백한 내용은 이렇다. 선교사 요리사로 일하면서 당시 가장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겨란 한 꾸러미를 10전에 쌌으면서도 매번 11전을 주고 샀다고 주인을 속여 1전씩 착복한 것이다. 그는 선교사 앞에 눈물을 흘리며 진심어린 마음으로 “선교사님 나도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를 반복하며 용서를 구했다. 정말 온갖 회개가 다 일어났다. 블레어선교사는 이어 있었던 당시의 분위기를 이렇게 진술했다.

 

“내가 결코 전에 보지 못했던, 또 하나님께서 만약 그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씀하지 않는 한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그와 같은 집회가 시작됐다. 사람이 지을 수 있는 모든 죄악이 공개적으로 그날 밤 고백되었다. 감정으로 인해 창백해지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심신이 괴로운 가운데 백보좌 앞에 서 있는 죄악 된 심령들처럼 하나님이 그들을 보시고 있는 것처럼 서로를 바라보았다.”

 

언더우드의 아내 릴리아스가 말한 대로 성령께서 죄인의 마음에 임하자 아무리 작은 죄라도 다 토로했고, 온 교인들이 통성으로 기도를 드리며 “함께 울고 기뻐했다.” 그 현장에 있던 스왈른이 지적한대로 한국인들은 이전에도 죄로 인한 슬픔을 경험했지만 죄악의 공포를 그렇게 깊이 깨닫지 못했는데 이번에 죽기까지 자신들을 사랑하신 십자가의 깊은 은혜를 깨달은 것이다.

 

성령이 강하게 임하자 간음과 성적인 부정 같은 자신의 은밀한 죄악까지 토로한 것이다. 거룩한 성령의 역사 앞에 내면에 깊이 감추어 둔 죄악들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회개와 더불어 임한 것이다. 블레어의 말을 빌린다면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모든 죄들 그날 밤에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몸과 마음의 고통스런 감정으로 인해 창백해지고 떨면서 그들 자신을 돌아보았다. 마치 하나님이 그 심판의 밝은 빛 앞에 선 죄지은 영혼들을 보시듯이 그들 자신을 보았다.” 이처럼 한국의 부흥운동, 특히 원산부흥운동과 평양대부흥운동에는 놀라운 회개, 강력한 통회의 역사가 나타났다.


삭개오와 같은 고백이 이어져 

이들은 죄의 고백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그 죄악을 청산했다. 놀라운 부흥운동의 역사가 나타난 “그 다음날 사람들이 거리에서 서로 죄를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둑맞은 물건들이 되돌아 왔다. 도둑맞은 동도 되돌아왔으며, 오랫동안 갚지 않았던 빚이 청산되었으며, 부정한 방법들이 전반적으로 바로 잡혔다.” 이렇게 해서 이 부흥운동은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 전공동체를 움직였던 것이다.

 

이처럼 평양대부흥운동은 개인의 각성으로 그치지 않고 심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사회변혁의 동인이 되었다. 스왈른이 증언한 대로 “5,6개월 동안 기도했던 일은 보람 있는 일이었다. 성령께서 임하시니 우리 선교사들이 반년동안 해온 일보다 더 큰 일을 반일동안에 완성해 주셨다. 두 달이 채 못 되었는데 2천명 이상의 죄인들이 회심하게 됐다.”


한국 교회가 다시 영적으로 각성을 하려면 이와 같은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꺼리는 작은 것 까지도 하나님 앞에 토로할 때 성령께서 우리를 온전히 잡아주시는 것이다. 거룩함을 회복하지 않고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 자리 잡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죄의 문제를 청산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 신학생, 평신도 지도자들이 먼저 변화를 받아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철저한 회개의 역사 없이 은혜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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