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공동체 형성이 시급하다
상태바
공존의 공동체 형성이 시급하다
  • 승인 2001.09.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회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화해’의 성취를 믿는 신앙을 근거로 사회와 민족이 당면한 문제들을 통찰, 건설적 해결을 모색하는데 힘써야 할 때이다. 교회는 ‘사회를 위한 존재’라는 시대적 사명감을 바탕으로 분열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이 사회 한복판에 들어가 ‘공존의 사회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크리스천들은 이 세상에 구원의 소망을 전하고 화해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안일한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말고 세상 현장으로 들어가 ‘한 알의 밀알’이 될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요즘 절박하게 느끼는 것은 하루 빨리 남북분단 극복은 물론 우리 사회 내부에서 표면화되고 있는 소위 ‘남남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이 시점에서 우선적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은 ‘화해’의 문제 즉 대립된 집단간에 이해의 폭을 넓혀 나아가는 일이 될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도시화 공업화의 결과로 노사갈등과 부익부 빈익빈 등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왔다. 70년대에 들어와서는 경직된 정치상황과 민주화를 향한 몸부림으로 흑백논리와 양극화, 대립의 극복이 절실한 시대적 요청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양극화 양상은 요즈음 다시 보수와 진보 등 이념대립으로 사회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러한 양극화문제 이외에도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대화의 단절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이 문제가 빨리 해결해야할 사회 이슈로 등장, 교회의 시대적 사명이 한층 더 절실해 졌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 교회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통감하면서 몇 가지에 우선적으로 기도하며 관심을 기울여 상처받고 있는 사회를 치유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생명문화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예배회복이 시급하며 둘째 사회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교량 역할이 필요하고, 셋째 파괴되어 가고 있는 자연환경을 되살리는데 온갖 노력을 경주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갈등과 대립에서 화해의 공동체로 전환시키는 일이 이 시대에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깨달아 화해의 교량 역할에 총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은 가만히 앉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즉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가진 자의 교회에서 가진 것을 나누는 교회로, 분열에서 일치를 이루는 교회로 변모해야 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노력이 있을 때 나날이 비인간화되는 우리 사회를 인간화의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반면에 교회가 만약 우리 사회의 아픔을 알면서도 모른 체 한다면 그 존재의미를 잃어 사회로부터 외면 당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세상 안으로 들어가 갈등에서 공동 이해의 장을 넓혀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