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공부를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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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공부를 위한 조건
  • 운영자
  • 승인 2006.07.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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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안학교운동의 길목에서<12>

<유영업목사·독수리기독중고등학교 교감>


“공부해야 하는 줄은 아는데...”

한 학생이 한탄하듯이 내뱉은 말입니다. 아마도 어른들로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무수히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고 장래에 대한 염려 때문에 말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어쨌든 공부가 잘 안된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해야 실제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는 것이지요. 참 어려운 듯 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매우 단순한 원리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원리만 터득하면 누구에게나 공부는 즐거운 것이 됩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물론 머리가 좋고 나쁨에 따라 이해하는 것이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해력의 차이보다는 마음가짐의 차이가 공부에 있어서 훨씬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봅니다.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두 시간을 앉아 있어도 책 한 페이지를 넘기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면 그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학습법으로 마인드컨트롤 기법, 자기주도학습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지만 사실 최고의 방법은 경건훈련입니다. 매일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과, 생활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마음의 견고한 토대를 구축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지시고(시 91:14),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면 하나님께서 평강을 주십니다(사26:3).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공부를 해야 하는 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잡을 줄 몰라서’입니다.

컴퓨터가 좋다는 말은 소프트웨어보다 흔히 하드웨어를 일컫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가 있어도 하드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쓸모없는 프로그램이 되고 맙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건강한 몸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갈수록 학생들의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일입니다. 진정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자신감과 경쟁력을 가지고 살길 원한다면 강한 체력을 기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소중한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엎드려 자는 것은 약한 체력과 상당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영어단어 외우는 것보다 중요시해야 합니다. 강한 체력이 준비되어야 입시의 장벽을 넘어 자신의 전공을 능력 있게 펼쳐낼 수 있습니다.


공부는 시간과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공부에는 공부방법이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개헤엄을 아무리 잘 쳐도 자유형을 제대로 배운 사람을 이길 수는 없는 법입니다. 수업시간에 모든 힘을 다해 집중하는 것, 이해하지 못한 것을 질문하고 해결하는 것, 이해된 핵심 사항을 암기하는 것 등은 상식이고 이외에도 중요한 지혜가 많습니다.

어떤 일이든 방법이 있고 요령이 있습니다. 사실 자녀들의 공부를 진짜 돕길 원한다면 ‘얼마나 많이 했느냐’를 물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했느냐’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방법을 따라 공부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인내로써 반복하며 점검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 속에 있는 재능을 스스로 발견하고 날마다 조금씩 자라가는 성취감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중고등학교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대학이나 대학원으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날마다 변하지 않는 직장인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평생 해야 할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생시절에 잘 배워야 긴 인생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멋있게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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