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중심, 말씀
상태바
교육의 중심, 말씀
  • 운영자
  • 승인 2006.07.14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 대안학교운동의 길목에서<9>

<유영업목사·독수리기독중고등학교 교감>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붙잡고 씨름하다가 탄식처럼 내뱉는 말입니다. 알 수 없는 혼돈이 자녀를 교육하면서 엄습해 오는 것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어떻게 바꾸어야 할런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담이 필요하고 그래서 대화를 강조하지만 그것으로 속 시원히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뭔가 우리를 뒤덮고 있는 혼돈은 다른 해법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태초의 혼돈에 창조의 질서를 부여한 것은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자 온 우주에 생명과 질서가 부여되었습니다. 그것은 심히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만드신 질서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평화와 자유로 넘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여 불순종하였고 이로 인해 다시 혼돈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끊임없이 말씀을 주시고 또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결국 말씀 대신에 인간의 이성을 택하였습니다. 이성을 삶의 중심에 놓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짙은 혼돈이 도래하게 된 것입니다.


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다보면 아이들을 휘어잡고 있는 언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말은 이미 진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모회사의 광고 카피로 등장한 이 말을 서로 주고받으며 자신의 인내하지 못함과 용납하지 못함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속에서 경험하는 헤픈 사랑을 이 말 한마디로 정리하고 사는 것입니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지배하는 말과 그 속에 담긴 가치들은 이미 아이들의 인격이 되고 삶이 되었습니다. 어디 이 말 뿐이겠습니까?

이러한 말들이 자신의 삶과 이웃의 삶에 어떤 아픔이나 고통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재밌고 새로우면,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모두 좋아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분위기를 깨뜨리는 말도, 관계를 이간질하는 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원하면, 재밌으면,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혼돈이 우리 아이들을 휘감고 있는 것입니다.


독수리학교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세속의 가치와 문화 속에 살아온 아이들은 이미 세상의 제자가 되어 있습니다. 말하는 것부터 생각하는 것까지 세상의 제자로서 유감없이 그 능력을 발휘합니다. 저희 학교의 설립 목적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하여 성경이 가르치는 삶의 기준과 방식을 따라 세상을 이해하고, 평가하며,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추도록 준비시켜서 하나님을 위한  헌신된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1년은 ‘단절’기간으로 설정하고 잘못된 부분들을 고쳐내려 갖은 애를 씁니다. 그러나 그 싸움이 얼마나 힘겨운지요. 때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되돌릴 방법을 찾지 못해 울기도 합니다. 그들의 마음 속에는 자신들도 모르는 혼돈이 가득함을 스스로 깨닫지 못합니다. 답답한 마음 가눌 길 없어 주의 긍휼을 구하며 엎드리길 매일 반복합니다.

이 혼돈을 거두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 아이들이 자라 사회의 일원이 되었을 때 의사나 변호사는 많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전문가도 많고 장사꾼들도 많을 듯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결코 많지 않을 것이 예상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의 사람입니다. 말씀으로 무장된 비전의 사람입니다. 사회적 혼돈을 꿰뚫고 시대적 혜안으로 삶의 좌표를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는 드물 것입니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보람찬 생애를 살기 원한다면 시급히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모든 기독교학교는 숨 가쁘게 몰려오는 내일을 대비하여 우리 아이들이 말씀을 소유할 수 있도록 교육의 중심을 올곧게 세워야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