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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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정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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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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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안학교운동의 길목에서<6>

<유영업목사·독수리기독중고등학교 교감>


“경건한 부모 밑에 왜 망나니 같은 아들이 나올까요?”


한 형제가 성경공부를 하다가 물었습니다. 신앙은 부모를 통해 전수된다고 하는데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권사님 아들, 장로님 딸이라고 하지만 실제 신앙은 기독교가정에서 자랐다고 보기 어려운 사람을 종종 만납니다. 기독교가정이 진정한 기독교인을 만들어 내고 있지 못한 현실은 한국 교회의 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2005년 12월에 LG카드가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54.8%가 ‘자녀를 이미 조기유학 보냈거나 여건이 허락한다면 보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자녀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부모의 마음은 우리나라를 이만큼 부요하게 한 원동력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더 심각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가정의 붕괴입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수 있는 이 땅의 부모는 과연 자녀교육에 성공하고 있는 것일까요?


샘물교회 앞 사거리에서 실재로 목격한 일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즈음으로 보이는 학생과 어머니가 길거리에서 옥신각신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들은 친구와 함께 조금 떨어져 있었고 어머니는 아들을 향해 핸드폰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핸드폰 가져가!’ 조용한 어머니의 목소리와는 달리 아들의 목소리는 매우 컸습니다. 길거리가 떠나갈듯이 소리를 지르더군요. ‘싫어!’ 어머니는 어떻게든 핸드폰을 가져가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핸드폰을 가져가야 나중에 연락 하지’ 그러자 아들 녀석은 다시 한 번 외쳤습니다. ‘싫다니깐 왜 그래?’ 그리고는 훽 돌아서서 친구를 향해 씩 웃으면서 의기양양하게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안절부절못하며 그냥 바라보고만 있더군요.

오늘의 가정은 실로 기업으로 따지면 불량품 생산 공장과 같습니다. ‘교양 있는 사회인’이 아닌 ‘몰상식의 불량자’를 배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도대체 문제가 무엇입니까? 어디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요?


성경에서 사무엘의 스승이었던 엘리는 40년간 이스라엘을 치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정에서 태어난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삼상2:12).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로 두 아들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죽임을 당하였고 그 소식을 들은 엘리는 목이 부러져 죽고 맙니다. 한 시대를 다스리던 지도자의 말로치고는 너무나 비참합니다. 엘리 제사장의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하여 가르치지 않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보다 아들을 더 중히 여겼다는 것입니다(삼상2:29). 이것은 우리 부모들이 너무나 쉽게 저지르고 마는 죄악입니다.

한 사람이 건강한 사회인이 되는데 있어서 그 못자리는 바로 가정입니다. 가족에 대한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인위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 자라게 될 때 온 몸으로 습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는 법도 배우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법도 배우고, 가족을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가정에서 배우지 못하면 어디에서도 가르칠 수 없는 매우 소중한 것이 가족의 울타리 속에 숨어 있는 것입니다.


독수리학교는 ‘가정과 함께 하는 학교’를 교육철학으로 하고 있습니다. 매주 1회 이상 가정과 학교가 함께 만나 기도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합니다. 자녀교육이라는 위대한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풀어가는 것입니다. 가정의 행복은 자녀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녀가 권위에 순종할 때 그 가정은 화목의 꽃을 피우게 됩니다. 자녀가 예수님을 따라 올바른 길로 성실하게 걸어갈 때 그 부모는 더 이상의 소원이 없을 만큼 행복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교육하는 부모, 권위에 순종하는 자녀로 한 가정이 세워지게 되면 바로 그곳에서 다음 세대를 책임질 ‘화목한 가정’의 사람으로 길러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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