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살리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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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살리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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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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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대안학교운동의 길목에서<5>

<유영업목사·독수리기독중고등학교 교감>


“대안학교에는 대안이 없다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불쑥 농담처럼 건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안학교를 알기는 하지만 그것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한국교육연구소 소장인 이종태 박사는 대안교육에 대하여 ‘현존하는 교육의 근본적인 한계를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시도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대안교육이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대안교육은 인간의 근원을 새롭게 하는 대안입니다.

기독교대안교육은 사회를 살릴 수 있습니다. 교육은 사회의 못자리입니다. 사회는 교육에서 결코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교육에서 흘러가는 물을 사회가 마시고, 교육에서 자란 열매를 사회가 먹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의 회복은 교육의 회복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회운동을 해도 교육이 잘못되어 있으면 끝없는 운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이 바른기준, 바른행동, 바른방향을 가진다면 사회는 행복하게 살아날 것입니다. 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학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은사와 재능을 따라 학습한다면 사회는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친구를 왕따 시키는 재미가 아니라 공부하는 가운데 성취하는 재미를 누린다면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생존경쟁식의 싸움이 아니라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면 희망찬 21세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사회회복은 정치인들의 구호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품에 있는 아이 하나를 잘 교육하는데 달려있습니다. 기독교교육은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하나님 안에서 배웁니다. 위의 권위에 따르는 법을 배웁니다. 죄인으로서의 인간은 용서와 감사가 없이는 결코 협력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사회를 견고하게 지탱하는 반석이라 할 수 있고 그것은 성경에서 나옵니다.

기독교대안교육은 학교를 살릴 수 있습니다. 학교는 결코 종교적으로 중립지대가 아닙니다. 공교육의 이념으로 표방하는 홍익인간부터 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홍익인간 사상은 단군숭배와 관련해서 나온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가르쳐지는 핵심 내용들은 본질상 종교적입니다. ‘기독교대안교육과 대안학교’의 저자인 전광식 교수는 이 점에 대하여 ‘학교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종교상대주의와 다원주의,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명예주의와 출세주의, 개인주의와 음란문화, 그리고 거짓말과 삶의 재주를 배우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행동하는 지식이라 불리는 리영희 교수는 우상을 깨뜨리기 위해 평생을 싸워오셨는데, 인간을 파괴하는 진짜 우상은 학교를 이미 지배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대안교육은 진짜 우상이 무엇이며, 진짜 인권이 무엇인지 가르칩니다. 자신의 입장이나 욕심을 따라 가변적인 처세술이 아니라 역사와 사회를 올곧게 세우는 신념과 용기를 가르칩니다. 이렇게 할 때 학교는 입시로 수렴되고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소명을 따라 뻗어가는 발전소가 될 것입니다.


기독교대안교육은 가정을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자녀문제입니다. 그것은 교육문제로 귀결됩니다.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려는 열정은 충천한데 왜곡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러기아빠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자녀교육을 위해 엄마와 아이가 먼 땅에서 공부하고 아빠는 한국에서 돈을 벌어 송금합니다.


오직 자녀 하나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정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합니다. 아이가 보고 싶은 것도 참고, 사랑하는 아내와 떨어져 사는 것도 참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녀를 위한답시고 자녀들의 보금자리이자 아버지의 안식처이며, 어머니의 사랑공간이기도 한 가정을 깨뜨리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독교교육을 제대로 한다면 각 가정은 본래의 기능을 되찾고 살아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의 이름만 들어가면 이류처럼 여기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주 앞에 엎드리며 겸손과 정식, 영성과 전문성으로 섬긴다면 주께서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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