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고백·결단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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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고백·결단으로 거듭나자
  • 승인 2001.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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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교회는 안팎으로 격변하는 시대에 과연 ‘어떤 교회이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할 때다. 우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총체적 위기·현실에 대해 어떤 신앙고백과 결단이 있어야 하느냐와 함께 거스를 수 없는 정보기술 혁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가 논의의 초점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요즘 우리 사회는 한마디로 지리멸렬이다. 남북문제, 남남분열과 대립, 정치권의 대결, 노사간의 대치, 특히 최근 8.15 평양축전 방북단의 일탈행위를 둘러싸고 표면화된 극단적 대립양상은 우리 사회 위기상황 수위를 잘 대변해 준다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불안감이 조성될수록 단순 편가르기로 사물을 판단하는 이분법 사고가 활개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교회의 시대적 사명 자각과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고 하겠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사회 곳곳에는 탈근대화의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어 여기에 대해서도 적절한 목회적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잘 아는 바대로 탈근대화의 특징은 강한 자기표현, 삶의 질에 대한 높은 욕구, 그리고 권위의 무시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삶의 질 향상에 민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치적, 종교적 권위는 물론 전통적인 세대간 권위마저 거의 인정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바로 여기에 교회가 대안을 찾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편가르기식의 대립과 분열을 막고 흔들리는 권위들을 바로 세우기 위해 중간 리더들의 양성과 훈련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교회가 양극화와 분열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안정과 공존의 매개역할을 감당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회는 먼저 연합과 일치 그리고 자기 갱신의 신선한 모습을 보여 공신력 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디지털사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이다. 우리는 지금 정보통신 혁명, 인터넷 혁명, 지식 혁명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디지털 혁명시대에 살고 있다. 요약하면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디지털 정보와 지식이 인터넷이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 의해 대량으로 신속하게 전달됨으로써 인터넷이 인류의 새로운 ‘부’의 원천이 될 것이고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사회는 위계질서와 권위의식, 관습을 거부하며 대신 토론과 논쟁, 그리고 창조적 파괴를 필요로 한다. 과거처럼 최신 설비를 갖추고 제품을 생산판매함으로써 부를 축적하던 방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지식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공장과 유통망이 없어도 세계를 상대로 영업할 수 있는 시대가 바로 디지털 지식시대의 특징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정부, 기업, 개인 모두 자기혁신에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

예상컨대 앞으로 엄청난 생활패턴의 변화가 가속화 될 것이다. 휴무일과 재택근무의 확대도 생활패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이러한 변화에 적절한 대응책을 서둘러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제야말로 교회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과감히 버리고 이 사회의 희망으로 우뚝 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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