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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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
  • 승인 2001.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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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8월27일 주 5일 근무제 도입문제를 이른 시일 내 매듭을 지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렇게 쉽게 넘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정부나 노사 당사자나 각기 찬반의 논리가 정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찬성하는 편은 노(勞)측이 절대다수이며 반대하는 측은 사(社)측이다. 그러나 면밀히 확인하면 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면, 용역업체같은 곳에서는 청소 관리 경비직으로 일의 성격과 근로시간에 따라 급여를 받기 때문이다. 대개 찬성하는 쪽은 종업원들의 건강관리와 여가증진으로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나아가 능률이나 성과주의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반대쪽의 의견은 사측의 고민으로 초과근로수당 등 인건비 상승, 신규 고용 부담으로 인사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며 초과근무 거부 등 노사갈등을 꼽고있다.

더욱이 우리 기독교계의 5일 근무제는 적지 않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번 CBS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주 5일 근무제도에 따른 미칠 영향을 설문했을 때 ‘영향을 준다’가 61.1%이며 ‘영향을 주지 않는다’가 35.2%이다. 교회는 성경에 기록된 6일 동안은 힘써 일하라는 계명을 지키기보다는 교인들의 향락문화에 빠져 교회 결석을 염려하는 데서 오는 기우일 것이다.

한국 교회는 90년에 들어오면서 정체기가 되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 많은 교회가 문을 닫았으며 예배의 횟수나 예배시간이 단축되고 있다. 벌써 주일성수가 흔들리며 일부 교회들이 토요일에 주일예배 일부를 대치하는 편의주의적 예배형태가 나와 긴장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도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국민 전체가 수용 가능한 여유가 있을 때 추진한다면 그동안 졸속처리에 따라 나타난 후유증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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