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커뮤니케이션-눈으로 말하는 말 ‘눈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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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커뮤니케이션-눈으로 말하는 말 ‘눈 맞춤’
  • 승인 2001.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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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다. 눈으로도 스피치를 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이나 설교나 개인간의 대화에서도 얼굴 표정이나 몸짓, 복장, 눈맞춤<아이컨택: eye-contact>등 여러 언어외적인 요소가 스피치의 설득과 감동의 강도를 더해 준다.

단상의 연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까지 걸어가는 걸음걸이까지도 청중들에게 스피치의 의미를 주어야 하지만 청중과 눈으로 하는 eye-contact는 스피치의 성패를 좌우 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눈맞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보를 주는 스피치일지라도 청중의 관심을 끌지 못해 지루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스피치가 된다.

권투선수들이 시합에 앞서 링위에서 심한 눈싸움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일단 눈싸움에서 진 선수는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잃게되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해도 제대로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서양인들은 우리 나라 사람들 보다 eye-contact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유학간 한국 여학생이 담당교수와의 면담에서 감히 eye-contact를 못하고 줄곧 책상 아래에 시선을 두었다는 것이다. 물론 존경심과 겸손함의 표시였지만 그 여학생은 면접관에게 본의 아닌 오해를 받아 장학금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얘기는 eye-contact과 관련하여 쉽게 이해 될 수 있다.

설교나 대중연설 또는 강의시간에도 회중이나 학생들의 주의와 관심을 화자가 주도적으로 조절하기 위하여 눈맞춤에 대한 관심과 기법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된다. 대중연설과 설교에서는 눈맞춤의 기법이 전체 스피치의 성패를 가름하기도 한다. 화자는 스피치를 시작한 후 10초안에 청중을 장악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스피치 시작 후 첫 번째의 눈맞춤 시간이 지나치게 길든지 또는 늦게 실시한다면 그 스피치는 처음부터 김이 빠지기 시작하고 청중들은 화자에 대한 실망과 더불어 관심을 포기하게 된다. 능숙한 화자는 청중과의 처음 대면에서 필요이상으로 마이크를 오래 만진다거나 연사용 물 컵을 옮겨 놓는다거나, 준비한 스피치 원고의 정리나 헛기침 등으로 눈맞춤을 해야 할 중요한 시간을 엉뚱하게 보내지 않는다.

스피치 내용전체를 글로 써서 하는 원고식 연설이나 설교의 경우에는 스피치 전체 내용을 메모해서 하는 note-card식 스피치 보다 eye-contact이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준비한 원고를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면 스피치를 실시하는 동안 청중을 보며 제대로 눈을 맞출 수가 없다.

이러한 경우는 화자가 청중과 눈을 맞추고 있는 시간과 원고를 보고 읽기 위해 청중의 시선을 떠나는 시간의 비율이 3초:7초이나 2초:8초 정도의 비율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으로 eye-contact을 하며 반응과 분위기를 조정하는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설득적 목적이 강한 스피치의 경우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의 눈맞춤 기법을 최대로 살리지 못하면 그 스피치는 맹맹하고 긴장감을 줄 수 없다.

칼라 TV에 익숙한 21세기의 청자들에게는 소리만 듣는 스피치보다는 눈으로 보는 시각자료가 동반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회사나 학교, 단체를 소개 할 때나 특정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예외 없이 비디오 필름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동영상 등 볼거리 활용하는 것은 이런 이유이다. 성공적인 스피치에서도 이러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무언가를 보고 싶어하는 청자를 위해서 화자는 그의 눈빛을 보여 주어야 한다. 성공적인 화자는 눈으로 하는 스피치를 위해 eye-contact 기법에 능숙하다. 이래서 eye-contact은 중요하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니...

박찬석(천안외대 영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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