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비평 - 포르노/ 아내가 잠들 때 컴퓨터도 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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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비평 - 포르노/ 아내가 잠들 때 컴퓨터도 꺼라
  • 승인 2001.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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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컴퓨터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초고속 정보망 가입률과 인터넷 접속량도 다른 나라에 비해 단연 선두다. 그 결과 인터넷의 순기능 못지 않게 역기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포르노이다.

포르노(pornography)란 상업적 목적에서 노골적으로 성을 자극과 쾌락의 도구로 만들거나 인간을 성적 대상으로 비인간화하는 모든 표현물을 가리킨다. 따라서 포르노의 종류에는 성인 잡지, 비디오 카세트, 영화, 텔레비전(특히 케이블TV), 사이버 포르노(사진, 영화, 온라인 채팅, 온라인 게임, 라이브 동영상), 오디오 포르노(전화사서함, 대화방) 등이 총망라된다.

물론 모든 성적 표현이 다 포르노는 아니다. 문제는 음란성 여부이다. 미국의 밀러(Miller)판례(1973년)가 내린 기준에 따르면, 음란성은 현대적 표준을 가진 보통 사람이 그것을 보고 전반적으로 외설적인 것에 호소한다고 느끼는가, 실정법이 정의하는 비위에 거슬리는 성행위를 묘사하는가, 전반적으로 진지한 예술적, 정치적, 학문적 가치가 결핍되어 있는가의 여부를 물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일치되면 음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학자는 ‘안전밸브’이론을 내세워 포르노를 옹호한다. 포르노가 잠재적 성 범죄자들에게 안전 밸브와 같이 작동함으로써 사회에서 긍정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포르노가 인간을 반사회적 태도와 행동으로 유인하며 심각한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포르노의 올가미에 걸려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클라인(Victor Cline) 박사는 포르노의 중독 단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노출단계이다. 포르노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탐닉단계이다. 계속 포르노를 찾게 되는 것이다. 셋째, 강화단계이다. 좀 더 진한 포르노를 찾게 되는 것이다. 넷째, 마비단계이다. 점차 보는 것에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다섯째, 실행단계이다. 성적 공상과 본 바를 실행하는 것이다.

사이버 포르노에 중독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경적 조성이 중요하다. 로저스(Henry Rogers)의 충고대로, 컴퓨터를 자물쇠 없는 곳에 위치시키고, 컴퓨터 화면이 문을 향하도록 하며, 가족이 잠든 후엔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그의 형상을 따라 성적 존재로 창조하셨지만, 죄로 인해 성은 오용되고 남용되었다(롬 1:24-25).

포르노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남자와 여자의 위엄을 파괴한다. 포르노는 결혼 연합 속에서만 나누어야 할 하나님의 선물인 성을 왜곡시켜, 오락이나 무절제한 정욕을 부추기는 볼거리로 전락시켜버린다(고전 7:2-3). 그 결과 배우자와의 관계가 위험에 빠질 뿐 아니라, 자녀와 가족 전체에까지 심각한 피해를 가져온다. 특히 성경은 포르노가 가져올 결과들, 예컨대 성적 노출(창 9:21-23), 간음(레 18:20), 수간(18:23), 동성애(18:22, 20:13), 근친상간(18:6-18), 매춘(신 23:17-18) 등을 정죄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포르노의 해악성을 깊이 깨닫고, 포르노를 통해 침투하는 악한 세력과 싸워야 한다. 첫째, 자녀에게 건전한 성경적 성을 가르쳐야 한다. 둘째, 부적절한 성적 주제를 다루는 매체들을 판별해야 한다. 셋째, 목회자는 포르노의 위험을 성도들에게 경고하고, 적절한 성개념을 가르쳐야 한다. 넷째, 부모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사이버 포르노에 방호벽을 쳐야 한다. 다섯째, 그리스도인 개인이 포르노와 싸우기 위해 조직된 국가(정보통신 윤리위원회)나 지역 단체에 참여하거나 협조해야 한다. 여섯째, 우리는 지방 공무원과 정치인들에게 우리 지역 내에 있는 음란 시설이나 상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은 포르노물을 판매하는 상점을 애용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인한(천안대 기독교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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