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 대회 마련한 (주)진흥문화 박경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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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대회 마련한 (주)진흥문화 박경진 회장
  • 현승미
  • 승인 2005.07.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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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청소년들 정체성 세워주고파”


“이중문화권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나라 한국에 대해 알려주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마련했습니다.”

올해로 입양인 대회 10년차를 맞는 진흥문화의 박경진회장(장로, 왕십리교회)은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한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가진 이중문화권 가정의 자녀이긴 했지만 그들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이미 한국을 몇 차례 다녀간 친구들도 있었다. 심지어는 순수혈통의 독일인도 두 명이나 포함돼있고, 한집에서 2~3명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친부모의 품안에서 자라지 못하고 여러 사연으로 인해 모국을 떠나 각기 다른 국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해외 입양인의 수가 대략적으로 20여만 명이 된다고 한다.

첫 해의 경험을 통해 다음부터는 엄격하게 아이들을 선별했다. 나이는 18세에서 20세의 청년들로, 어릴 적에 외국으로 입양된 친구들을 대상으로 해 줄 것을 현지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역시 예상대로 어릴 때 입양돼 잘 자라던 아이들도 청소년기가 되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갖고 나쁜 길로 빠지게 됐다는 경험담들을 듣게 됐습니다. 직접 와서 아름답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면서 참된 보람을 느꼈습니다.”

박경진회장은 계획한 바가 성공을 이루자 99년도부터 입양 청소년뿐만 아니라 양부모와 그의 형제들도 함께 초청을 했다. 한국문화 체험을 통해서 그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한국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성숙된 양부모의 모습에 오히려 박 회장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특히 양부모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이들에게 한국문화와 풍속을 통해 양육해 온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젓가락도 얼마나 잘 사용 하는지요.”

그들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아이에게 자신들의 문화를 강제적으로 심어주기 보다는 이미 자신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아이의 나라를 스스로 공부하며 열심으로 양육하고자 했던 마음만큼은 한국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이제 우리가 내딛는 또 하나의 소중한 발걸음이 해외 입양 인들에게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 당당한 한국인으로서 똑바로 설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경진회장은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열심히 살아가야 할 젊은이들이 이 행사를 통해 각기 서 있는 자리에서 감사할 줄 아는 미덕을 배우고,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알리는 민간 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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