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들을 위한 ‘여름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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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을 위한 ‘여름 휴양지’
  • 현승미
  • 승인 2005.07.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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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문화공간 마련하는 전남 ‘한우리 복지원’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임자면 도찬리 102번지에 위치한 낙도섬. 그곳에 관내 유일의 장애인 시설 한우리 복지원(원장:고광석목사)이 자리 잡고 있다.

한우리복지원(www.selfhouse.or.kr)은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교단에 소속된 복지원으로 30여명의 무의탁 장애인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며, 그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복지원 가족들이 기쁨으로 뽑고, 자르고, 땀 흘려 지은 마늘농사는 풍작을 이루어 복지원 가족들이 일 년 사용할 양념이 됐다. 논에 있는 벼들은 가을의 풍년을 위해 쑥쑥 자라고 있다. 애완용 암탉은 병아리를 부화해서 때 아닌 병아리 일곱 마리를 탄생시켰는데, 이에 반해 시간만 있으면 병아리에게로 향하는 공동체 가족들의 발걸음은 좋아만 보인다.


이와 관련 고광석목사는 “장애우들을 데리고 처음에는 농사도 지어보고 했는데, 이 친구들이 힘든 일은 하려고 하지 않아요. 지금 하고 있는 애견농사나 병아리를 돌보는 일도 장애우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소일거리일 뿐이지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러나 병아리를 보기 위해 달려가는 장애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든 가운데에서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두 명의 할머니가 새 식구로 들어왔는데 82세의 김할머니는 혼자서 생활하시다 몸이 불편해져서 입소했으며, 박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거의 거동이 불편한 상태이다. 박 할머니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할아버지의 사랑과 가족들의 보살핌 탓인지 아직도 어린애들처럼 예배시간이면 기도를 따라 하시기도 하고, 아이들처럼 보채며 응석도 부리지만 그래도 복지원 가족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


무의탁 장애인들을 섬기는 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자 고광석목사는 이제 주변의 자연풍광과 복지원시설을 이용해 장애우 휴양시설을 꿈꾸고 있다.


특히 7월의 목표를 ‘사회적응훈련의 달’로 정하고, 휴가철에 복지원을 찾는 방문객들과 가족들의 어우러지는 만남 속에 자신의 모습들을 돌아보길 바라고 있다.


“우리 지역에는 4천 3백 명의 인구 중 300여명의 장애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복지시설은 이곳 한 곳뿐이지요. 그래서 주변 재가장애인들을 위한 문화공간 확보뿐만 아니라 휴양을 위해 멀리서도 장애우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시설을 준비중입니다.”


고 목사는 이를 위해 이미 7월부터 장애인들의 문화공간과 시설들을 위한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사립문고, 실내 탁구장, 상담실, 휴게실 등 관내 장애인들 위한 편의시설들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현재 복지원 시설은 최대 100명까지 수용가능하며, 장소와 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복지원의 무의탁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과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물놀이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한우리 복지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집밖으로 외출이 불가능한 재가장애인들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목욕봉사를 하는 등 복지프로그램, 지역이나 타 복지시설과 상호 교류하는 선교봉사 활동,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훈련, 지역사회 계몽, 무의탁 장애인들과 노인,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들을 돌보는 일들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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