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정통, 대신과의 통합안 적극 지지 입장

8일 임시실행위서 3개항 보고 받고 만장일치 결의

2005-04-11     이석훈

 

예장 합동정통총회(총회장:안용원목사)와 예장 대신총회(총회장:유덕식목사)와의 교단통합이 합동정통 실행위원회의 만장일치 지지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예장 합동정통 총회는 8일 오전 총회본부 회의실에서 임시실행위원회를 열고 교단합동추진위원회가 합의한 3개항에 대해 받아들임으로써 법 절차에 따라 교단통합을 진행하게 됐다.

지난달 31일 2차 교단합동추진위원회 모임을 가진 이후 긴급 임시실행위원회로 모인 이날 회의에서는 교단통합에 대한 원칙을 대전제로 한 가운데 통합 이후 또다시 분열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 위해 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진행과정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2차 모임에서 양측이 합의한 사항은 1)교단합동을 원칙으로 한다 2)교단명칭은 ‘대신합동정통총회’(가나다순)로 한다 3)교단합동 절차는 양 교단의 법대로 절차를 밟아 진행한다로 돼 있었다.

대신측의 경우 노회장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통해 만장일치 결의한 바 있으며, 오는 4월 노회 수의과정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합동정통의 경우 이날 노회장과 각 위원회와 국장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함으로써 큰 어려움 없이 나머지 총회까지의 과정을 남겨놓고 있다.

다만 2차 모임에서도 교단명칭 문제로 장장 4시간여를 줄다리기 했던 것처럼 대신과 합동정통을 제외한 제3의 이름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으나 우선 대신측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양보하는 입장에서 합의한 명칭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양 교단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합의에 이른 교단명칭의 경우 이미 5년 전에도 교단통합이 거의 다 됐다가 명칭 때문에 깨진 가슴 아픈 과거가 있기에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절박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합동정통 총회는 이날 실행위원회의 만장일치 결의로 대신측 노회의 결과를 기다리는 여유있는 입장이 됐다. 대신측 노회에서 3분의 2가 넘게 찬성할 경우, 합동정통측에서는 88회 총대들로 임시총회를 소집해서 통합안을 다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실행위원회는 젊은 차세대 목회자들이 교단통합에 대해 적극 찬성하면서 곧 다가올 자신들의 자리(?)를 양보할 뜻이 있음을 밝혔으며, 최고 연령자인 고현봉목사가 “통합을 적극 찬성한다. 한 번 통합하면 나눠지지 않도록 기도 많이 해야 한다. 양보정신을 발휘한다면 명칭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발언함으로써 딱딱했던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합동정통 총회의 이번 실행위원회 결의는 이제 더 이상 한국교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하는 역사적 소명의식과 함께 뿌리가 같은 대신측과의 통합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하는 사실. 나아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성공적인 교단통합’이라고 하는 좋은 모델을 보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긴급안건으로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긴급구호를 사회은급국을 통해 개교회 공문을 발송해 협조키로 했으며, 독도 관련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다른 교단과 발맞춰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