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 도마

용감한 회의론자의 정열

2005-01-18     윤영호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져 본 후 그리스도부활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도마는, 사실 우리가 아는 대로 불신앙의 모델은 아니다. 도마의 의심은, 차라리 더 확실하게 믿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성경의 일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믿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얼마나 많은 부분을 그냥 지나쳐 왔는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기초가 엉성한 믿음 때문에 삶 속에서 늘 고단하고 지치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지도 모른다. 도마는 의심스런 부분을 확실하게 들추어내서 더욱 확고한 믿음을 소유할 수 있었다.


갈릴리 어부출신인 도마는 ‘디두모’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디두모는 쌍둥이라는 뜻으로, ‘루시아’라는 이름의 여자누이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도마에 관한 성경기록은 요한복음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부활체 의심사건 외에 도마는 ‘열정적’ ‘감정적’으로 그려진다. 요11:16에 따르면, 나사로의 죽음을 비유로 자신의 부활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예수님의 말씀과 관련, 도마는 다른 제자들에게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죽으러 가자”고 말하고 있다. 열정적인 신앙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임에도 다분히 감정적인 표현이다.


또 한 부분, 요14:1-5를 보자. 여기서 도마는 천국에 미리 갈 것이란 예수님의 말을 제대로 새기지 못하고 “주님이 가는 곳을 알지 못하니 우리가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질문한다. 진리를 깨닫는 속도는 느리지만 그것을 알기 위해 또 다시 질문하는 `탐구자세‘는 배울 만하다. 우리는 매일 성경을 읽으며 진리에 대한 정열적인 자세를 어떻게 드러내는가. 영적인 질문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바쁘게 움직였는지 반성해야 한다.


진지한 신앙자세에도 불구하고 도마 역시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십자가 사건 직후 도망했다. 도마가 의심했던 상황은 대체로 낙심 근심 괴로움 자기연민이었다. 따라서 의심을 사전에 봉쇄하려면, 이같은 조건 대신에 기쁨과 만족을 얻는 환경조건으로 바꾸어야(히11:6)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