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성경에 등장한 바사의 왕들

■ 1674호 /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13)

2023-06-07     김병국 교수
김병국

메대, 바사제국

바벨론은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을 당합니다. 메대는 메디아, 바사는 페르시아를 말합니다. 성경에 메대라는 나라가 잠깐 등장하다가 다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사에 병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사는 대단히 큰 나라였고 메대는 작은 나라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토의 크기만 놓고 보면 오히려 메대가 바사보다 컸습니다. 그런데 왜 메대가 바사에게 병합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고레스라는 바사의 초대 왕이 특출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 성경에 등장하는 바사 제국의 왕들

성경에는 바사제국의 왕들이 네 명 등장합니다.

고레스 : 첫 번째 왕인 고레스(BC 539~529)는 유대인들의 귀환을 허락합니다. 그 때 많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왔으므로 이를 1차 귀환이라고 합니다. 그 때 중심이 된 인물은 스룹바벨입니다. 이 인물에 대해서는 그가 다윗 왕손이었다는 사실 외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1차 귀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곧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했지만 사마리아인들의 방해 때문에 그 일은 중단되고 맙니다.

다리오 : 그 다음 왕은 캄비세스(BC 529~522)이지만 성경에는 이 사람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바사의 그 다음 왕은 다리오(BC 522~486)입니다. 그 때 학개와 스가랴가 백성을 독려하여 드디어 성전이 완공됩니다. 성전이 무너진 것이 주전 586년이고 두 번째 성전이 완공된 것이 주전 515년이니까 그 사이의 기간은 거의 정확히 70년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하수에로 : 그 다음 왕은 에스더의 남편인 아하수에로(BC 486~465)입니다. 영화 ‘300’에 등장하는 페르시아 왕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주전 546경~448경까지 계속되었던 그리스를 상대로 한 페르시아 전쟁에서 주역을 담당했던 왕들 중 한 사람입니다. 에스더서에 보면 그가 향락에 빠져서 살았던 것을 볼 수 있는데 역사가들은 그가 그리스 원정에서 패배하여 돌아온 후 낙심하여 그런 모습으로 살게 되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아닥사스다 : 그 다음 왕은 아닥사스다(BC 465~425)인데 그 때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활약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바벨론에 있다가 유대인들을 인솔해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에스라가 사람들과 함께 귀환한 것을 2차 귀환이라고 하고, 느헤미야가 사람들과 함께 귀환한 것을 3차 귀환이라고 합니다. 에스라는 학사 겸 제사장이었습니다. 성경에도 능했고 제사장으로서의 임무에도 능한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반면에 느헤미야는 관료 출신이었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의 술 맡은 관원으로 있다가(느 1:11) 유대인의 총독으로 부임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서 예루살렘 성벽을 완성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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