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떡차 이야기 & 미역 새우밥

2021-08-23     서은주 교수

덩이차를 떠올릴 때 대표적으로 보이차를 연상한다. 보이차는 중국의 원난성 보이현에서만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우리 선조들은 예부터 덩이차를 토종차로 마셨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일본의 차 연구가 아오키는 중국의 모문석이 지은 다보(茶譜)의 역주에서 ‘나는 고구려의 옛 무덤에서 출토된 모양이 작고 얇은 조각의 떡차를 표본으로 간직하고 있는데 지름 4센티 남짓의 엽전 모양이며 무게는 닷푼 정도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떡차는 보관과 이동이 편리하다. 찻잎을 찌거나 데쳐낸 뒤 절구에 찧어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 말려 보관하다가 이를 부수어서 뜨거운 솥에 넣고 끓인 뒤 걸러서 마셨던 것이다.

고려 때는 이 떡차를 좀 더 세밀하게 만들었다. 맷돌에 갈아 체에 걸러 입자 고운 가루로 만든 다음 지금의 가루차처럼 찻사발에 넣고 차 솔로 휘저어 마실 만큼 발달하였다. 

이 가루차 마시기는 귀족사회에서 극도의 사치로 치달았고 이 덕분에 다완도 발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떡차는 조선 초기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지은 용차떡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 

떡차(餠茶)란 떡처럼 틀에 박아내서 만든 덩어리차(固形茶)를 말한다. 차를 떡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떡을 만들어 먹던 사람들이 차를 만들 때 떡의 모양을 모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떡차라고 이름하게 되었으며, 먹을 것이 귀하던 때에 떡은 귀족들의 귀한 음식으로, 차 역시 떡처럼 귀하게 여겨 떡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된 떡차는 귀족사회에 빠른 속도로 성행을 하기에 이르렀다. 

떡차와 차떡은 다르다. 차떡은 떡을 만드는 재료에 차를 넣어서 만든 떡을 말하는 것으로 차는 아니다. 

떡차의 모양은 대개 둥글거나, 네모지거나. 또는 오각. 육각. 팔각. 원추형이나. 새나 물고기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떡차의 종류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증제 떡차와 둘째는 부초 떡차이다. 증제 떡차란 찻잎을 증기로 익혀서 만든 것이고 부초 떡차란 찻잎을 가마솥에 넣어 볶아서 틀에 박아내서 만든 차를 말한다. 

증제 떡차를 만드는 방법은 생찻잎을 시루에 넣어 쪄낸 다음, 절구통에 넣어 찧어 내 틀에 박아내서 건조 시킨 덩어리 차를 말한다. 이러한 떡차의 종류는 병차, 뇌원차. 유차, 전차등이 있다.

부초 떡차는 찻잎을 볶고 비비고. 건조해서 잎차를 만든 다음 선별해서 강한 증기로 쪄서 틀에 넣어 박아내서 만든 잎차 떡차이다. 이런 떡차는 보이차처럼 찻잎의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다. 이런 차의 종류는 금릉월산차. 백운옥판차. 보림백모차등이 있다. 그리고 떡차는 모양에 따라 둥근 달 모양의 단차, 벽돌 모양의 전차, 엽전 모양의 돈차 등으로 나뉜다. 

차 생활은 무엇을 마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마시느냐가 중요하다. 차 생활에는 정답이 없다. 어떻게 하면 우리 몸에 흡수율을 높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호에는 암환자를 위해 떡차로 만든 미역 새우밥을 소개한다.

암환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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