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2)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52

2021-07-09     김진상 교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나운영 작곡)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 하시는 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 하시는 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 3:1~6).

이 곡조는 6·25 전쟁 중에 태어난 곡조다. 1953년 나운영 교수는 피난지 부산에서 해군정훈학교 채플 찬양대를 지휘하고 있었고 당시 담임 목사는 초대 해군군종감이 되신 정달빈 목사였다. 음악을 좋아했던 정달빈 목사는 나운영 교수에게 “외국의 명성가곡도 좋지만, 한국인이 만든 성가는 없는가? 없으면 나 교수님이 작곡해서라도 한국의 정서가 깃든 음악으로 찬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였다. 나 교수는 피난 정부에서 드리는 첫 예배에 찬양을 무슨 곡으로 선택할까 고심하다, 시편 23편을 친히 작곡하여 부르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밤을 새우고 작곡을 하여 첫 예배 찬양으로 이 곡을 불렀다. 성가대가 찬양을 드리기 전에 나운영 교수는 신도들 앞에 나가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곡을 작곡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성가대를 지휘하였다. 

나운영 교수는 작곡을 위해 기도를 하는데 그때 시편 23편 구절과 함께 곡조가 선명하게 들려왔다고 말을 하였다. 그래서 나 교수는 오선지를 꺼내어 들려오는 곡조를 그렸다. 3분 조금 넘는 동안에 반주곡까지 완성되었는데, 이제껏 단 한 번도 고치치를 않았다. 이 찬양을 들으며 대통령 부부도 울고, 성가대 대원들도 울고, 예배에 참여하였던 신도들도 모두 울었다. 그야말로 감사로 드리는 눈물의 예배였다. 그리고 찬양대의 성가가 끝난 후, 여호와께서 이 나라를 공산화의 위협에서 구하여 주실 것을 울며 기도드렸다. 그런 눈물의 기도가 응답되어, 오늘의 한국이 있으며 5대양 6대주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 되심을 전하고 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들지라도, 선배들의 눈물의 기도를 잊어서는 안 된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