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육을 강건하게 하는 차 문화

서은주 교수의 웰빙과 차(茶) 이야기 ⑪

2021-07-06     서은주 교수

우리가 서양문화의 놀라움에 감탄하듯 서양 또한 우리 문화에 감탄하고 있고 그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차(茶)문화를 비롯한 슬로우 푸드 문화이다. 빠름을 지향하던 그들이 차를 찾고 그 속에 담긴 맛과 멋에 점점 매료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례문화도 주목 받고 있다. 

단순히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를 우려내고 맛과 향을 즐기는 예절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 그들이 보기에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차를 마시는 것보다도 순수하고 바르게 즐기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차를 좋아하고 그 문화를 수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를 마시는 것이 좋은 문화라는 인식이 예로부터 정착되어 내려왔다. 차가 단순히 ‘몸에 좋다’는 옛 기록들이나 문헌 그리고 상식에 따른 근거도 풍부하다. 많은 실험과 연구 통계를 통해 차의 효능과 유익성이 입증되었다. 

특히 녹차는 ‘건강한 식품’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본 스지오카 현 나카가와네의 녹차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녹차의 효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 마을은 위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의 1/5에 해당되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건강상태를 측정해본 결과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청장년의 강건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간식, 반찬으로 활용하는 등 생활 속에서 녹차를 섭취하고 있었다. 양에 따라 그 발병률과 발병 연령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나’를 위한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홀로’와 ‘욜로(Yolo)’의 합성어를 일컫는 ‘횰로’가 각광받고 있다. 2030 세대의 트랜드로 커피 대신 차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소위 ‘커피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은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커피 시장이다. 주 고객층인 젊은이들이 카페뿐만 아니라 중년층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찻집’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차를 찾는 이들은 ‘커피와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말한다. “카페에서 비대면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다 보니 카페에 오면 이젠 ‘쉰다’는 느낌이 안 든다”며 “차가 주는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 때문에 찻집을 찾는다”고 했다. “커피는 일을 더 빨리 하도록 생산성을 높여주는 느낌이라면 차는 마시면서 쉬어가게 해 주는 느낌”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카페인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그러나 녹차에 있는 카페인은 기억력 향상과 집중력, 정서지능이 발달하는 뇌의 활성화를 위해서 섭취해야 할 하나님이 주신 먹거리이다. 코로나로 지친 건강과 입맛을 살려주는 티푸드를 소개한다. 

녹차

 

한서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