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뢰도 회복 위해… 한성연, 목회자 윤리강령 발표
지난 14일 기자회견, 개인·교회·사회 영역 36개항
성결교단 목회자들이 모여 한국교회 신뢰도를 높이고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목회자가 되기 위한 목회자 윤리강령을 제정했다.
우리나라 3개 성결교단의 연합체 한국성결교회연합회(대표회장:한기채 목사)는 지난 14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목회자 윤리강령’을 발표했다.
윤리강령은 개인윤리에 관한 영역, 교회윤리에 관한 영역, 사회윤리에 관한 영역 등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각 12조항 씩 총 36개항이 수록됐다.
개인윤리 부문에는 △개인의 이익, 권력, 세속적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청렴하며 정직할 것 △욕설이나 천박하고 폭력적인 언행을 일절 하지 않을 것 △다른 이의 설교나 글을 표절하지 않을 것 △가족에게 언행으로 폭력을 행하지 않으며, 목회사역을 위해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지 않을 것 △배우자 외에 다른 이성과 부적절한 관계와 만남을 일절 갖지 않을 것 등이 담겼다.
교회윤리 부문에는 △목회자라는 특권의식을 지양하고 성도들을 목회의 중요한 동역자로 존중할 것 △교회 안에서 지역, 학벌, 성, 빈부, 사회적 신분에 대해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않을 것 △전임자와 후임자, 다른 사역자들의 업무에 허락 없이 관여하지 않을 것 △불의한 교회 매매와 성직 매매를 하지 않으며 직·간접적 교회 세습을 하지 않을 것 등이 포함됐다.
사회윤리에서는 △사회의 한 시민으로 법과 사회질서를 존중하게 성실하게 준수할 것 △정교분리의 원칙에 서서 국가권력에 의존하지 않되 공권력이 정당하게 행해지도록 감시하며 협력할 것 △양극화로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며 불공정한 경제 구조와 정책을 비판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 △창조세계가 파괴되는 현실을 직시하고 녹색 생활양식을 실천할 것 등을 다짐했다.
윤리강령을 제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성연 사회윤리위원장 임채영 목사는 “우리 사회가 목회자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한국교회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면서 “윤리 이전에 물론 신앙이 있다. 하지만 신앙이 윤리적이지 않을 때 오는 위험이 대단히 크다. 목회자의 경우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윤리강령이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한성연 대표회장 한기채 목사는 “교단마다 헌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물론 윤리에 저촉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순 있지만 이번 윤리강령은 선언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