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언어 ‘어버이’(1)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48)

2021-05-11     김진상 교수

 

나의 어버이(김진상 작사/곡)
1. 어머니라고 이름을 불러도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앞을 가려요.
2. 아버지 사랑하고 존경해요.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오직 가족을 위하여 버티며 살아오셨네.
(후렴)어머니 나의 어머니, 아버지 나의 아버지
       부모님의 사랑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눈물로 기도하던 그 모습 힘이 되고 위로됩니다.
       물려주신 기도의 유산 믿음으로 따르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 일 년이 훌쩍 지나고 또 다시 5월이 찾아왔다. 코로나 전의 여느 해와 같다면 가정의 달, 그중에서도 어버이날이 오면 온 가족이 모여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선물을 드리면서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갖겠지만 올해도 이와 같은 일이 힘들어 보인다. 

어버이날의 유래는 1910년경 미국에서 돌아가신 한 여성을 추모하기 위해서 종교적인 행사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하여 지켜오다가 그 후 아버지와 어른, 노인들을 포함하여 어버이날로 개칭한 것은 1973년의 일이다. 어머니날의 유래는 서양에서 비롯된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와 같은 기독교 국가에서 어머니 주일을 지키는 종교적 관습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나의 어버이” 찬양 곡은 필자가 시를 쓰고 작곡한 곡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어머니라고 이름을 부르고 때로는 어머니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마음이 울컥해진다. 필자가 세상을 살아보니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든지 나이의 무게만큼 커져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식을 낳고 키우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일이며 숭고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험한 세상을 헤치며 살아왔다. 필자의 아버지는 50세경에 직장암으로 30여 년 동안 인조항문을 배에 붙이시고도 가족을 위해서는 어떠한 힘든 일이라도 참고 묵묵히 버티며 살아오셨다. 감히 나의 언어로는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담아낼 수가 없었다. 어머니 아버지가 베풀어 주셨던 사랑과 눈물로 기도하시던 그 모습, 힘이 되고 위로되고 물려주신 기도의 유산, 나도 자녀에게 믿음으로 전하고 따르고 싶다고 고백하는 노래다. 그 사랑과 헌신을 시로 표현하고 멜로디로 만들고 아름다운 화음으로 채워 넣었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