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영성이 군에서 이어지도록, 선교사 길러냅니다”

CCC-MEAK, 캠퍼스·군대에서 청년 선교 협력 위해 논의 학교에서 군으로, 군에서 학교로… 다음세대 위한 연결고리

2021-05-10     한현구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진중세례 인원이 7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규모가 큰 육군훈련소도 2~5월과 11~12월 사이 단 15회의 진중세례식을 치르고 12,753명에게 세례를 줬다. 그 결과 2019112,625명으로 집계된 진중수세신자는 2020년엔 대폭 감소한 29,080명으로 집계됐다.

사실 진중세례 인원은 군 선교의 오늘을 대변하는 바로미터라고 보기는 힘들다. 진지한 회심 없이도 선물만을 노리고 세례에 참여하는 장병들의 숫자가 적지 않기 때문. 문제는 현장이다. 군 교회 사역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인 군선교사들은 방역 지침 강화를 이유로 사역하는 교회조차 가지 못한 이들이 부지기수다.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위기, 청년부의 감소는 대부분의 남성 청년이 청춘을 바치는 군 선교 현장에도 오롯이 반영되고 있다.

시들어가는 청년 세대를 살리기 위해 캠퍼스 선교 단체와 군 선교 단체가 의기투합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목사·CCC)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김삼환 목사·MEAK)는 지난 3월 업무 협약을 위한 사전 모임을 갖고 청년 선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3일 사전 모임에 참석했던 CCC 군사역부 책임 이권상 간사를 만났다.

캠퍼스-군 협력 선교 첫걸음

대학교에 입학한 남학생들은 대부분 1~2년 학교생활을 하다 휴학하고 입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제대 후엔 다시 복학생으로 학교에 돌아온다. 그렇게 대학교-군대-대학교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남자 대학생들의 패턴이다. 결국 캠퍼스 선교와 군 선교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고리인 셈이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캠퍼스 선교단체와 군 선교단체 사이에는 접점이 거의 없었다. 캠퍼스 선교단체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CCC도 올해 들어서야 군사역부가 처음 만들어졌을 정도다. 올해 초 군사역부가 개설되며 본격적으로 군 선교에 적극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번 협력에는 MEAK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MEAK는 지난달 20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종전 비전 2020은 연 진중수세인원 10만 명을 목표로 내걸었다면, 비전 2030의 골자는 매년 10만 명의 장병들을 교회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권상 간사는 진중세례는 재정이 많이 투입되는 사역이다. 캠퍼스 선교단체로서는 사실상 참여할 수 없는 사역이었다. 하지만 비전 2030으로 넘어오며 진중세례에서 교회로 연결시키기로 목표가 바뀌면서 CCC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사실 진작 이뤄졌어야 하는 협력이지만 지금이라도 박차를 가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한 마리 양이라도 잃지 않도록

CCCMEAK의 협력은 유기적으로 이뤄진다. 먼저 CCC에서는 입대하는 C-man(CCC에서 활동하는 학생)을 군선교사로 파송한다. 입대를 앞둔 학생들을 모아 하루 정도의 훈련을 실시하고 MEAK에서 인증하는 군선교사 자격증을 수여하게 된다. 학생들이 군대에서도 한 사람의 선교사로 세워질 수 있도록 영성과 전문성을 훈련하기 위해서다.

파송 받은 군선교사들은 내무반 내 진중세례를 받은 장병들과 함께 주일 예배에 참석하며 신앙 성장을 돕는다. 또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하면서 교회 사역자를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내무반에서 본이 되는 행동을 통해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것도 장병 군선교사들의 중요한 역할이다.

진중세례를 받고 각 부대로 흩어진 장병들을 온라인으로 면회하고 상담하며 돌보는 일은 CCC의 몫이다. 또 병사들을 전도하고 성경을 공부하길 원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자료와 콘텐츠도 CCC가 제공하게 된다.

MEAK에서는 군 교회에 출석하다가 제대하는 장병들을 CCC로 연결해 전역 이후에도 건강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CCC에서는 이렇게 연결 받은 장병들을 일주일 이내로 만나 신앙생활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돌본다는 계획이다.

이권상 간사는 “CCC에서도 군대에 간 청년들이 다시 CCC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캠퍼스 사역도, 군 사역도 결국 청년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의 제자로 훈련시킬 것이냐가 핵심이라면서 “CCCMEAK의 유기적인 협력 사역으로 군대와 캠퍼스가 함께 살아나 궁극적으로 청년 세대가 살아나고 부흥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