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에게 십자가의 삶은 최고의 백신이다(2)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44

2021-03-24     김진상 교수

주님 지신 십자가(김진상 작사/곡)
1. 세상 죄 대신 지려 이 땅에 오신 주  
  고통의 그 십자가 날 위해 지셨네.
  골고다 언덕길을 십자가 지시고 
2. 손과 발 못자욱에 흐르는 주의 피 
  주님의 보혈인해 날 구원 하셨네.
  채찍에 맞으시며 십자가 지시고
<후렴>
  나 같은 죄인 위해 고난 길 가셨네. 
  주님 달린 십자가 구원의 은혜로다.
  나의 죄 대속하신 주님의 그 사랑

기독교 대학을 다닌 필자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채플 참석이 의무였다. 학생 때는 학교 공부하며 알바를 병행하면서 생활해야했기에 채플시간이 조금 많은 것 같아 버겁고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채플이 끝난 어느 날 강당 2층에서 예수님의 고난과 삶에 대해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는데 하나님이 신비스러울 정도로 감동과 영감을 주셨다. 그래서 펜을 들고 시를 쓰고 작곡하게 되었으며 학기말 고사 곡으로 제출하여 A학점을 받았던 좋은 추억이 있는 곡이다. 그 당시에는 채플 시간이 많은 것 때문에 힘들었지만 신앙의 훈련과 영성을 쌓는데 더 없이 좋은 기회 였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깨닫게 되었다. 성악전공 학생이 작곡한 “주님 지신 십자가” 이곡을 사순절 기간에 여러 교회에서 찬양을 하고 작곡가들이 편곡을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섭리에 너무나 감사드린다. 

 하나님의 외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골고다에서 일어난 십자가를 지는 비극은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십자가를 지는 길이 실패와 패배의 길이라 생각되지만 결국에는 부활의 승리를 맞이하게 된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모습을 보면서 깊은 사랑을 알게 된다. 예수님은 자신이 사랑했고 섬겼던 이들과 심지어는 자신을 배반했고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한 이들까지도, 불쌍히 여기셨다. 인류문명의 역사 어디에서도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를 찾아볼 수는 없다.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 창조하신 인간의 몸이 되셔서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보여주신 그 간절한 사랑을 깨달아야한다. 또한 그 사랑을 땅 끝까지 전하라는 사명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심판이 아닌 사랑과 기회, 화합의 십자가의 의미를 사순절 기간 동안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처음 주님을 만났던 설레임을 느껴보고 싶다.

 요즈음 우리 주위엔 코로나로 인해서 우울증이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든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의 고통을 우리가 모두 해결해 줄 순 없지만 따뜻한 전화 통화나 문자로라도 위로를 전하자.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에게 감당 못할 고통을 퍼지게 했지만 주님의 사랑은 선한 영향력으로 온 세상에 퍼지기를 바래본다. 나눔과 섬김의 모습으로 사순절의 참의미를 깨닫는 믿음과 신앙의 영적인 백신을 맞는 2021년 사순절이 되길 기도한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