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주신 귀한 선물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40

2021-01-05     김진상 교수

선 물(김진상 작사/곡)
주님, 내가 가진 것, 내가 사랑 하는 것
나의 생명조차도 나의 작은 재능도 
모두 선물 받은 것 내 것이 전혀 없어요.
아무리 뒤돌아보고 생각해봐도
주님 뜻대로 사용하도록 내게 허락해주신
주님의 선물, 참 좋은 주님의 선물

2020년은 모두에게 지우고 싶은 한 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귀한 ‘선물’들을 내려주셨다. 개개인 모두에게 각각 다른 선물들일지라도 생각해보면 가장 소중한 것들을 주셨음을 깨닫게 된다.  

지난 성탄절과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강절을 떠올려본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사랑의 왕으로 오셨다. 지난 대강절, 첫째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대망하고 소망하는 의미로 ‘기다림의 촛불’을 켰다. 둘째주일은 죄 때문에 어두워진 마음과 주변을 돌아보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회개의 촛불’을 켜고, 셋째주일은 이 땅에 오셔서 약자들을 위해 섬기셨던 예수님을 본받고자 ‘나눔과 섬김의 촛불’을, 넷째주일은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만남과 화해의 촛불’을 켰다. 

성탄절 아침에는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믿고 소망하는 ‘믿음의 촛불’을 켰다. 촛불을 밝히는 의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두운 세상에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자기 몸을 우리의 구원을 위해 희생하심을 기리며 감사하는 의미이다.

예전에 크리스마스이브에 모두모여 축하공연과 마지막에 교회식구들이 나뉘어 집집마다 촛불을 들고 새벽 송을 돌면서 받은 선물들을 나누어주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모두가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그 추운 새벽에 조용히 울려 퍼지던 찬양의 메아리가 외로운 그 누군가에는 위로와 감사가 되어 교회로 이끌었다는 고백처럼 다시 한 번 사랑의 메아리로 선한 영향력이 만방에 울려 퍼지기를 기도한다. 

코로나 방역 격상으로 올해 겨울은 계절보다 더 차갑게 얼어붙을 것 같다. 모든 교회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며 주위에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겨울에도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사랑의 종소리를 울렸다. 필자도 퇴근하는 길에 작은 정성이라도 빨강 냄비 안에 넣었다. 새로운 2021년이 왔다. 새해에는 코로나도 물러가고 온 세상에 희망의 빛으로 밝아지길 기도한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