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선물(1)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 (39)

2020-12-08     김진상 교수

선 물(김진상 작사/곡)

주님, 내가 가진 것, 내가 사랑 하는 것
나의 생명조차도 나의 작은 재능도
모두 선물 받은 것 내 것이 전혀 없어요.
아무리 뒤돌아보고 생각해봐도
주님 뜻대로 사용하도록 내게 허락해주신
주님의 선물, 참 좋은 주님의 선물

2020년도 12월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인들이 나이가 들면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데 필자도 해가 갈수록 덧없이 흐르는 시간이 빠르게만 다가온다. 2020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에게 지워버리고 싶은 한 해였다. 대학생인 딸이 어느 날 필자에게 ‘2020년을 전 세계적으로 없었던 해로 결정하고 내년을 다시 2020년으로 하면 어떨까요?’라고 물었다. 물론 대학생인 딸이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대학생활조차 제대로 누려보지 못하고 힘들게 구한 알바는 경제난으로 계속 잘리고 20대 초반인 딸에게도 2020년은 우울한 한해였을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고 회사에서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도 너무나 많다. 2월이 시작되고 다시 코로나 확진자수가 확 늘어나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지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짐을 느낀다. 교회도 비대면 예배로 인해서 작은 교회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 크리스천들 개개인도 신앙생활이 많이 위축되고 해이해짐을 느낀다. 가장 힘들었던 2020년 마지막달 12월에 필자가 고른 곡은 직접 작사 작곡한 ‘선물’이란 찬양이다.

이 곡은 필자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절망하며 있을 때 나에게 주신 선물이 너무나 많음을 깨닫고 감사하며 지은 곡이다. 그 당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 주님의 자녀된 것만으로 나는 감사하며 살고 있는가? 나에게 이미 주어진 당연하고 익숙해진 것들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나에게 주신 비전과 재능을 잘 사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에게 주신 재능들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나의 가족 지인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작은 겨자씨와 같은 삶을 살길 바라시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시고 우리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신 그 사랑의 무게 앞에 감사함으로 고개 숙여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을 우리 모두는 받았고 그 사랑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다시 한 번 희망으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