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채워가는 가을(1)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33

2020-09-01     김진상 교수

주기도문
(635장, Albert H. Malotte 1895~1964)


기도의 달 9월이 시작되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진 못하지만 집에서 있는 시간에 기도의 시간을 늘려서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기회의 달로 삼았으면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교회가 모여서 예배드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외국의 여러 나라를 보면 보수적인 유럽의 네덜란드 교회는 30인 이하의 교인들만 모여 예배드리고, 독일의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찬양 없이 말씀을 읽고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미국의 어느 주는 10인 정도만 입장하여 현장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있다. 그러면서 세계각지에서 ‘주기도문’으로 기도운동을 하고 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으로 바르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주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주기도문을 예배순서에 넣어 기도하거나 찬송으로 부르고 있다. 주기도문은 가장 바르게 기도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주기도문을 타종교에서 하는 주문처럼 주술을 외우듯이 하면 안 된다.

작곡자 앨버트 말로테(Albert H. Malotte, 1895~1964)는 미국의 피아니스트요 오르가니스트요 작곡가요 교육자다. 1895년 3월 19일 찰스와 캐서린 말로테(Charles and Katherine Malotte)의 아들로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1946년 마거릿(Marguerite S. Hester)과 결혼하였다. 빅토르 허버트(Victor Herbert)에게서 음악을 공부하고, 파리로 유학을 가서는 고돈 제이콥(Gordon Jacob)에게 사사하였다. 제2차 대전 중에는 특별부대 대위로 있으면서 뉴기니아, 오스트리아 그리고 유럽을 옮겨 다니면서 군인으로 복무하였다. 아마추어 비행사요, 골프광일 뿐만 아니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권투선수 잭 뎀프시(Jack Dempsey)와 시합을 할 정도로 주먹도 센 권투 광(狂)이었다. 

인생 후반은 거의 할리우드에서 살면서 디즈니프로덕션에서 만화를 비롯한 영화음악을 작곡하였다. 그가 음악을 담당했던 디즈니 만화영화 「미운 오리 새끼」(The Ugly Duckling, 1940)는 아카데미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의 대표작은 「주기도문」이다. 이곡은 1935년에 독창곡으로 작곡되어 바리톤 존 토머스(John C. Thomas 1891~1960)에 의해 처음으로 녹음되었는데, 삽시간에 널리 퍼져 교회 찬양대는 물론 결혼식장에서도 불리어지고 있다. 그는 감리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1920년대와 30년대에 미국에서 최고의 바리톤가수로 활동을 하였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