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창조질서를 수호하자

2020-08-26     손동준 기자

다가오는 가을 총회에서는 창조질서 회복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올해 각 교단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일정을 축소하고 절차를 간소화 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바쁘다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창조질서 회복’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동성애 반대’에 집중해 왔다. 이번 총회 현장에서도 관련된 논의들이 진행될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반대’에만 매몰되어 차별에 앞장서는 모습보다는 ‘창조질서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이슈를 선점하고 한 차원 앞선 교회다운 모습이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우리 사회에 창조질서가 훼손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이 무색할 만큼 출산율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다. 그뿐인가 ‘혼전 순결’은 어디 가고 결혼 후에도 가정 바깥에서 성적 만족을 찾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과연 동성애만이 시급한 문제일까. 

환경에 대한 아젠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최근의 긴 장마와 반년 넘게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인간의 이기주의와 환경파괴로 인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가오는 총회 현장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차별금지법 못지않게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면 좋겠다. 무너져가는 성윤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성명이나 교회 차원에서 실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선언 등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선언을 넘어 교회 차원의 캠페인 등까지 번져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사랑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슬로건이지만 교회라고 쓰지 말라는 법 없다. 생명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피조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복’이 아닌 사랑으로 세상을 감화시키는 결정들이 쏟아지는 총회가 되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