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누리에 강 같은 평화를(2)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32

2020-08-18     김진상교수

내게 강 같은 평화
(African American Spiritual)


중, 고등학생 때와 대학생 때는 이 노래를 아무 생각 없이 불렀다. 그리고 ‘강 같은 평화’ 라는 말의 의미는 분명하게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0년 대학을 졸업할 때로 기억이 난다. 학교로 가던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건너던 한강이 새롭게 다가왔다. 친구들과 함께 한강물이 흘러 인천 앞바다로 이어지는 한강 어구에 직접 가본 후 이 노래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1991년 미국에 유학을 가서 보스톤의 찰스 강물이 잔잔히 흐르면서 드넓은 대서양으로 흘러갔고 미국 남부지방의 뉴 올리언즈 인근의 미시시피 강을 보면서 깨달았다. 멕시코 만에 접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알라바마, 플로리다의 강들은 모두 흐르는지 흐르지 않는지 모를 정도로 대서양과 걸프만으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지형 자체가 끝없는 평지이기 때문이다. 이곳 강물은 그렇게 아주 느리고 천천히 흘러가고 있음을 보았다. 호수 같으면서도 유유히 흘러간다. 흑인들은 이러한 강의 모습을 보면서 잔잔하게 천천히 흐르지만 결국엔 바다 같은 하나님 품에 닿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게 강 같은 평화(Peace like a river)’ 이 노래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작곡가와 편곡자들이 다양하게 편곡하여 찬양을 하고 심지어는 가요에 인용하여 색다르게 부르고 연주하는 모습을 들을 수 있다. 유튜브에 보면 만 개 이상의 노래영상이 나온다. 이렇듯 이 노래는 5대양 6대주에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많은 곳에서 찬양의 도구로 쓰임 받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의 기원을 찾기 위하여 구굴과 인터넷을 찾아보니 역시 플로리다의 팜비치(Palm Beach)부근의 흑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불렸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미국 남부의 흑인들은 강을 보면서 남부 해안지역의 강물과 같은 마음의 평화를 소망하고 노래한 것일 것이다. 아마도 그 당시에 흑인들은 몸은 노예로 억압받는 자리에 있을지라도 강 같은 평화를 마음에 느끼고 싶었고, 바다 같은 사랑을 기대했고, 살아생전 샘솟는 기쁨을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갈망했고 하늘의 은혜를 사모했을 것이다.

예수님으로 말미암는 생수가 흐르는 곳에는 형통의 은혜가 넘친다. 하나님은 그 깊고 충만한 은혜와 축복의 바다로 우리를 부르셔서 마음껏 누리고 형통하게 하신다. 하나님이 주시는 생수의 은혜만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다. 생수 되신 예수님의 능력이 임하면 날마다 마음과 영혼의 부흥을 체험 할 수 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의 삶과 신앙생활방법도 변화를 주고 있는 때에 기도와 찬양을 통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가 우리 크리스천이 살아가는 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솔선수범하여 건강수칙을 잘 지키면서 영혼의 건강에도 온 마음을 다하는 7~8월이 되길 바래본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