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폭우에 교회도 피해… “눈물을 닦아 줍시다”

2020-08-11     이인창 기자

 

지난달 30일 새벽 대전 지역에 시간당 1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 때, 새벽예배를 준비하던 한중노회 소속 대전성산교회 김영균 목사는 엄청난 굉음에 깜짝 놀랐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뒷산에서 흘러내려오는 토사를 지켜보는 것도 잠시, 1층 사택의 거실 창으로 바윗돌이 들이닥쳤다. 자칫 사람이 크게 다칠 뻔한 순간이었다.


곧이어 보문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는 모든 공간을 점령하듯 사택으로 밀려들었다. 인근 아파트 담장도 무너지고 주차된 차량들도 피해를 입었다.


대전성산교회는 조립식 2층 건물을 1층 사택, 2층 예배당으로 사용해왔다. 다행히 2층 예배당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사택이 침수돼 모든 가재도구와 전자제품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김영균 목사와 가족들은 주민센터에서 마련해준 노인정에서 머물다 이제는 모텔에서 기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피해 소식에 시찰회와 노회 임원들이 달려와 기도하고 위로해준 것이 큰 힘이 됐지만, 10여명 교인들과 회복하기에는 당장은 버거운 상황이다.


김영균 목사는 “구청에서 인력을 지원해 토사와 쓰레기는 어느 정도 치웠지만 살림살이와 가전제품까지 쓸 수 있는 것이 없는 실정이다”며 “무엇보다 컴퓨터까지 망가져 목회 자료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