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다시 생명의 물이 흐르게 하라”

한국교회 환경단체, 새만금 해창갯벌 매립 반대 성명 발표

2020-07-14     한현구 기자

한국교회 환경단체들이 성명을 통해 새만금 매립계획을 중단하고 생명의 터전으로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생태정의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교회네트워크, 예수살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 등 단체들은 지난 9일 성명서와 함께 새만금 회복을 위한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새만금은 온갖 조개들과 게, 물고기와 새들이 살고 있는 생명의 보고였다. 풍성한 생명은 새만금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넉넉하게 만들어 줬다하지만 지금은 콘크리트 벽이 가로막힌 인공호수가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해수가 유통되면 갯벌로 복원이 가능한 해창갯벌에 세계 잼버리대회 부지 조성을 위한 매립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세계 잼버리대회의 정신과도 맞지 않다. 수많은 생명의 서식지가 파괴된 고통의 현장에서 세계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체험하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일회성 행사 유치를 위해 소중한 생태 자원을 파괴하려는 근시안적 결정에 반대하며, 즉각적 해수유통과 새만금 복원 계획 수립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부지 조성 자금의 불법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새만금 매립기금은 농어촌공사의 농지관리기금이다. 그런데 이를 잼버리 부지 조성을 위한 용도로 전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생태적 가치를 존중하며 올바른 방식으로 진행돼야 할 잼버리대회를 명분으로 새만금 매립사업을 진행하려는 치졸하고 탐욕스러운 계획은 즉각 취소돼야 한다고 규탄했다.

코로나19가 생태계의 무분별한 개발에서 비롯된 사태라는 사실은, 새만금의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일임을 가르쳐준다정부는 해창갯벌의 매립 계획을 중단하고 해수 유통을 통해 복원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새만금에 다시 풍성한 생명이 회복되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