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값이면 어려운 나라에 성경 보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

2020-07-06     손동준 기자
대한성서공회

성경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서공회는 번역부터 배포까지 성경과 관련된 사역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전 세계 150여 개 나라의 성서공회가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은 연합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재정 지원을 비롯해 성경 무상 지원 프로그램, 조판 지원 등 대한성서공회가 하는 일이 다양하다”며 “이 가운데 조판 지원은 세계에서 가장 경험이 많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권 사장은 또 “그간 우리가 해외에 보낸 성경이 1억 8천 500만 권에 달한다”며 “누구나,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자기가 낼 수 있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성서공회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같은 일들이 가능한 것은 한국교회가 동역해주었기 때문이라며 “대한성서공회와 한국교회가 손잡고 함께 나갈 때 지구촌 곳곳에 성서가 전해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 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 성서공회들이 많다”며 “문제가 터지면 여유 있는 사람들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직격탄을 맞는다”며 “150여 개 성서공회 가운데 100개 정도가 구동을 못하고 있다. 미국은 번역 지원과 트라우마 케어로 돕고 있고, 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출판, 조판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공회들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와 함께 모금해서 어려움을 당한 해외 성서공회 지원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과거 우리가 어려울 때 80년 이상 해외 성서공회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조건을 따지지 말고 최대한 돕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촌 사람들을 위한 성경 기증에 나섰다. 권 사장은 최근 한 일본 교포가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120만 원가량을 대한성서공회에 지정 헌금했다며 “성경 1권을 보내는 데 약 5천 원가량이 든다”며 “새벽기도 나가서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커피 한 잔 값으로 성경 한 권을 보내면 실제적인 세계 선교에 동참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대한성서공회의 해외 성경 기증을 위해 매월 3만 명의 개인 회원들이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씩 후원하는 이들이 있고, 특정 나라를 선정해 한 교회가 전담 후원을 하기도 한다. 대한성서공회로 들어오는 헌금의 80%가 이같은 소액 후원이다. 12월 둘째 주일로 지켜지고 있는 ‘성서주일’에 대해서도 교회들에 관심을 요청했다.

권 사장은 “아직도 지구상에는 정치·경제·종교적 이유로 성경을 접할 수 없는 이웃들이 많다”며 “세상 무엇보다 값진 선물인 성경을 전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해외 성서 보급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