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예화는 ‘3분 이내 1~2개’ 적당

조성현 교수 “본문이 이끌어가는 설교가 더 중요”

2020-05-12     공종은 기자

부산장신대 설교학 조성현 교수는 ‘예화’를 ‘진리를 비추는 용도’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딱딱한 진리를 쉽게 설명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예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3분 이내의 분량, 1~2개의 예화’를 추천한다.

“30분 설교를 기준으로 했을 때 3분 정도의 예화를 1~2개 정도 포함하는 게 좋습니다. 예화가 많아도 설교에서 진리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설교는 철저하게 본문이 이끌어가는 설교가 돼야 하는데, 5분이 넘을 경우 예화가 설교를 주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조 교수는 ‘내 예화, 나만의 예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설교를 위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예화가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 예화를 찾으라고 강조한다. 집, 교회, 동네 등 일상생활의 범주 안에서 청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재로 예화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 이것이 나만의 예화를 창작해 낼 수 있는 방법이며, 정보 수집을 위한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민감하고 세심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석할 것도 주문한다.

일상에서도 “책을 읽을 때 좋은 문장을 만나면 바로 스크랩하고 저장하라. 뉴스를 들을 때도 성경을 묵상하듯이 사건과 사고를 묵상해서 내 것으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이후에는 예화를 제목별로 정리해 보관하는 과정도 꼭 필요하다.

조 교수는 예화는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예화가 되기 위해서는 성적인 것, 성 차별적인 것, 혐오적인 내용과 과장된 것, 고루한 예화는 피해야 한다”고 말한 조 교수는, 서양 위주의 예화만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며, 가족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자주 하면 교인들에게 빌미를 제공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이홍렬 목사(한국베델성서연구원장) 또한 “남에게 해를 주거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예화, 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거나 공격적인 의도를 갖고 사용하는 예화는 건강한 설교의 적”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