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최고의 쉼과 회복(2)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24

2020-04-07     김진상 교수

십자가 그늘 아래(415)
십자가 그늘 아래 나 쉬기 원하네.
저 햇볕 심히 뜨겁고 또 짐이 무거워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늘 방황 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이 찬송의 작시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주장관의 딸로 태어나 신체장애자임에도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산 클레페인(E. Clepein 1830~1869)이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기 한 해 전인 1868년에 작시한 찬송이다. 그녀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병든 자와 소외된 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삶을 살았다.

이 곡은 그가 죽은 지 4년 후인 1872년,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에서 발행하는 가정 잡지에 발표한 찬송시이다. 

이 잡지의 편집자 아넷은 이렇게 쓰고 있다. “이 시는 젊은 크리스천 숙녀가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 믿음으로 바라보는 하늘나라에 대한 자기의 소망과 경험을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바닷가 모래밭에 찍혀 있는 그의 발자국과 같다. 그 발자국은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광야 길을 인도하시어 영원한 하늘나라에까지 이어지도록 도와주신 것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몰아닥치는 여러 환난과 고난을 당할 때마다 원망하고 저주하기보다는 자기를 위해 십자를 지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간증하고 있다.

 십자가의 은혜를 깨닫기 전에 우리는 세상과 가까웠고 하나님과는 멀었다. 이제 구원의 은혜 안에 거하는 우리는 십자가의 그늘 아래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고 하나님이 주시는 영원한 평안과 쉼을 누리게 된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는 찬송 시인 클레페인의 마지막 인생 여정에서 영혼의 안식처였고, 그리고 더 나아가 십자가 은혜 아래 머무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영원한 안식처가 되는 것이다. 

사순절 기간이다. 지금 온 세계 대륙을 흔들고 공포에 가두어 놓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두려움도 라파 하나님이 치료해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들도 더욱 솔선수범하여 사회적으로도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시켜야 함을 깨닫는다. 어려운 때일수록 그 파급력을 더 강하게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힘이 있다. 사순절기간이 끝나고 부활절을 맞이할 때에 코로나도 함께 사라지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성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