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는 학문보다 성경을 중시하라는 뜻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 1. 신앙운동 ④

2020-02-25     임원택 교수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따라 선포하고 가르치면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던 이들이 십자가의 사랑을 알고 그 앞에 자복하는 생명의 역사가 일어남이 당연할 텐데, 새로운 전통이 된 신학만 붙들 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승부하는 목회자들이 사라지다 보니 오늘날 우리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성도 수는 급감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한 장종현 박사님께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신 것입니다. 말씀을 자의적(恣意的)으로 해석하는 일은 막아야 하기에, 건전한 신학 전통을 익히되 강단에서는 신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전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주장의 귀결입니다.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목사 자신이 먼저 성경 말씀의 은혜를 누리고 알아야 하기에, 우리 학교에서는 목사 후보생인 신학생들에게 성경을 읽고 쓰게 합니다. 우리 한국교회 초기 목사님들의 경우, 성경을 읽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기에 성경 읽기와 쓰기를 신학교 과목에 넣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신학교들에서는 신학 과목은 많이 수강하지만, 신학생들이 성경을 읽는 일은 뒷전으로 미는 상황입니다. 다른 학교들도 우리 학교와 거의 비슷한 상황일 텐데, 다른 점은 우리 학교는 이런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성경읽기와 쓰기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성경읽기와 쓰기를 정규 과목으로 편성한 것 외에, 우리 학교에서는 두 주간의 신입생 수련회를 마련해 신학생들이 신학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말씀과 기도의 능력을 맛보고 체험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수련회 낮 시간에는 성경 통독을 통해 성경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고, 밤과 새벽 집회 때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고 기도함으로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성령님께서 우리 심령에 역사하시지 않으면 성경이 생명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성경을 읽고 필사하는 그 자체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님의 충만하신 역사 가운데 자신의 말씀으로 받게 되기를 바라며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신앙수련회를 통해 성령님의 충만하신 역사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 신학 수업 중에는 물론이고 목회 현장에서도 성령님을 의지하고 성령님의 충만하심을 사모하는 그런 목회자가 되길 바라며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직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의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시몬과 그의 동료들이 갈릴리 호수에서 밤이 새도록 그물질을 했는데도 피라미 한 마리 건지지 못한 것은 갈릴리 호수에서 벌어진 흉어의 ‘기적’입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에서 이토록 많은 신학생들이 배출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성도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현재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영적 흉어의 ‘기적’입니다. 우리가 지금 행하고 있는 신학 교육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살핀 후 잘못을 겸손히 시인하고 생명을 살리는 교육법을 찾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백석대 역사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