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인정받는 리더들이 교회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4년마다 신임 투표하고 교인보감으로 양육하는 ‘오병이어교회’

2020-02-19     이석훈

2005년도부터 4년 투표제 실시정죄가 아닌 신앙생활 잘하자는 취지

중원교회에서 소하동 성전부터 오병이어교회로 개명 후 급속한 성장

십자가의 길’ ‘교인보감으로 셀교육 효과몽골·캄보디아 선교에도 중점

 

1983년

한국교회 개혁을 외치기 전에 우리교회부터 스스로 변화되자는 결심 아래 ‘4년 투표제를 실시하는 교회가 있어 화제다.

‘4년 투표제실시로 개혁에 선두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오병이어교회(담임:권영구 목사, www.52ch.kr)2002년 당회에서 결의하고 공동의회를 통과시킨 후 200510월 마지막 주일에 목사, 장로 신임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장로 95% 이상, 목사 98.6%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후 4년마다 신임 투표를 실시하고 있으며 두 번째 투표부터는 안수집사와 권사도 신임 투표를 하자는 안건이 나와 공동의회에서 결의돼 지금까지 함께 하게 됐다.

오병이어교회의 4년 투표제는 결코 누구를 정죄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신앙생활을 잘하자는 취지이기에 목회자들을 비롯한 해당자들은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신경을 쓰고 타인에게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영구

기도하면서 이 제도를 시작한 권영구 담임목사는 교회가 개혁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교회가 영원히 바르게 존속되도록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면서 교회의 리더인 목사와 장로, 안수집사, 권사의 신임 투표를 하여 신앙으로 인정을 받는 자들이 교회를 이끌어 가도록 해야 교회가 영원히 하나님의 교회로 존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이어교회는 신임투표제를 위해 공동의회에서 통과할 사항 11가지와 교인들이 알아야 할 공동의회 상식 3가지를 공고하는 가운데 교인들이 더욱 기도하며 신앙생활에 본을 보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난과 은혜로 이룬 새성전 건축

오병이어교회는 소하동에 연건평 4,069평의 성전으로 이전하면서 개명된 이름이다. 개척 이후 28년 동안은 중생과 구원의 합성어인 중원교회로 있으면서 교회는 중생시키고 구원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지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건축된 새로운 성전에서는 새 이름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이름대로 축복하시니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먼저 당회원들에게 좋은 이름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했고, 교인들에게도 새이름을 공모하는 광고를 했다. 그러나 특별한 이름이 나오지 않아 중원교회로 그냥 가자는 의견만 나오고 있었다.

그 당시 설계도가 여러번 바뀌면서 교회 투시도 역시 바뀌게 되었는데 최종 투시도가 완성돼 교회에 공고를 했을 때 성도들이 투시도를 보더니 하나같이 ? 이거 오병이어네!” 하는 것이었다. 교회 투시도에 큰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가 그려져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성도들에게 오병이어로 새 이름을 짓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모두의 찬성으로 지금의 오병이어교회로 개명된 것이다.

500명의 교인을 수용하는 중원교회로 만족하며 건축할 마음도 없고 형편도 안 되는 가운데 교인들이 몰려들게 되자 어쩔 수 없이 건축을 마음먹고는 교회 주변 땅을 사들여 조금 더 크게 지으려고 했으나 방앗간을 하는 할아버지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여 포기한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생각지도 않은 소하동의 종교부지 중 가장 큰 곳을 당첨되게 하셨다.

권영구 목사는 3년 공사 기간 중 2년 반은 강단에서 기도하다가 잠을 잤고 집에 와서 아내와 함께 기도하는데 그때마다 내 집은 내가 짓는다하시는 응답을 받아 확신을 갖고 성도들과 함께 릴레이기도를 했으며, 교구에서는 돌아가면서 소하성전 땅밟기 기도를 했다.

오병이어교회의

목회종합시스템인 십자가의 길

권영구 목사가 중원교회를 건축하고 쉬지 않고 달려가는 가운데 몸에 이상이 생겨 처음으로 안식월을 갖고 영흥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셀과 관련된 책들을 읽고는 그동안의 제자훈련 방식에서 셀 교회를 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고는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고 심지어는 세계 셀 사역자대회까지 참석했다.

그곳에서 셀 교회 지도자들은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복음전파와 영혼구원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음을 발견하고는, 마지막 시대에 소그룹에 모인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용기를 주면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마지막 시대를 준비하는 강력한 셀 교회를 세우기 위한 양육교재가 필요했는데 지금까지의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경험을 살려서 기도로 집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첫째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씀이어야 하고, 둘째는 믿음이 성장하고, 셋째는 변화가 있어야 하고, 넷째는 교회가 성장되어야 하고, 다섯째는 지속적이어야 하고, 여섯째는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고, 일곱째는 성도가 성도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쉬어야 하고, 여덟 번째는 영성이 있어야 하고, 아홉 번째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열 번째는 수십 번을 반복해도 은혜가 있어야 하는 교재를 만드는 것이었다.

19년의 목회기간 동안에 3년의 성령 역사의 경험, 16년간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한 경험을 토대로, 10가지 목적을 충족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기도한 결과 첫 교재인 인간의 삶을 집필하여 성도들에게 교육시켰고 놀랍게도 성도들의 반응이 100%였다. 목자들마다 많은 은혜를 받았다며 다음 책을 써 달라고 해서 다음 단계인 새로운 삶을 집필했으며, 이후 계속해서 제자의 삶’, ‘축복의 삶을 집필하고 기도학교’, ‘목자예비학교’, ‘예수전도법을 출간했다.

이렇게 시작된 십자가의 길은 주변 친한 목회자들이 함께 나눌 것을 요청해 와 십자가의 길 목회자 세미나12기에 걸쳐 실시했다. 1기 세미나는 양수리수양관에서 70여 명, 2기는 오산동산에서 100여 명, 3기는 성은동산에서 150여 명, 4기도 성은동산에서 200여 명이 모였으며, 10기 때는 400여 명이 모여 은혜롭게 마쳤다.

소하성전을 건축하면서 두 가지를 병행하기 힘들어 목회자 세미나는 잠시 중단됐었는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시작할 계획으로 기도하고 있다. 그동안 십자가의 길 목회종합시스템을 적용하여 성장한 교회들로는 한밭제일교회(이영환 목사)를 비롯해 구미온누리교회(박희재 목사), 동산교회(원치연 목사), 사랑과평화교회(김영복 목사), 영강침례교회(최정민 목사), 성음교회(김정만 목사) 등 많은 교회들이 있다.

예의바른 교인 만드는 교인보감

오병이어교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주일학교로부터 시작된 교인보감이 전 교인들에게까지 확장된 것이다. 그동안은 계단공과를 사용했으나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아이들이 떨어져 나가고 믿음은 성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아이들에게 인성과 영성을 함께 성장시키기 위해서 명심보감과 탈무드의 좋은 점을 뽑아서 적용하고는 기도하는 가운데 예의와 정직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단어들을 성경적으로 또는 예화로 이야기하면서 자기주도적으로 발표하게 함으로써 차츰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발표에 나서 회장을 맡는 일이 보편화됐으며, 어디서든 예의바른 어린이가 돼 가는 곳마다 칭찬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 모습을 보고는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교회로 와서 등록하는 예도 이어진 것이다.

교인보감으로 효과를 본 무모들은 아이들에게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필요하다고 요청해 와 중고등부용, 청년부용, 장년부용 교인보감을 연이어 만들어 구역공과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예절편(인사 등), 교회생활편(주일예배 등), 가정편(부모 공경 등), 하나님편(성부 하나님 등), 언어편(욕설 등), 구원편(회개 등), 인격편(정직 등), 계명편(하나님 사랑 등) 150개에 이르는 주제는 모두 같으며 내용만 수준에 맞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오병이어교회는

몽골선교와 캄보디아 선교에 집중

오병이어교회는 지난해 초부터 몽골선교에 집중하고 있다. 당시 광명시기독교연합회 총무가 몽골선교를 같이 가자고 해서 몽골기독교총연합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김동근 장로의 사역을 보고는 진정성이 느껴져 처음에는 게르성전 5개만 지어주기로 한 것이 11개로 이어졌으며, 이미 15개 교회를 지을 수 있는 선교비와 선교센터 건축비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몽골 현지 교회에 강대상을 보급하는 운동이 보람이 있어서 지금까지 90개 교회에 강대상을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현지 목회자들에게 목회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시켜주면 좋겠다고 해서 십자가의 길 목회세미나3차례 실시했으며, 3월말 4번째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처음에 60명이 참석했던 세미나에는 2차에 200명이 참석하고 3차에도 200명이 넘게 와서 장소가 비좁아 또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몽골 현지 목회자들은 실제적 목회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지속적인 교육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선교도 보람있는 사역이다. 캄보디아 최초로 교도소 안에 교회를 지어 주어서 한인 선교사가 훈련시킨 현지인 목사가 사역을 펼치고 있다. 2017년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오병이어교회에 와서 설교했던 캄보디아 정부 고위관료인 종교 및 사회담당 수석비서관인 엉 올리반 목사가 교도소 교회 헌당예배에 참석하는 일로 교도소 선교는 탄력을 받게 됐으며, 2018년도 첫 세례식에서 120명이 세례를 받고 지난해 10월에는 1,800명 수감생 중 600명이 세례를 받겠다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역과 함께하는 오병이어교회

창립 38주년을 맞는 오병이어교회는 놀라운 성장과 함께 부목사들을 개척시켜 7개의 지교회를 세우기까지 했으며, 다양한 섬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층에는 52카페가 있어서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개방하고 있으며, 52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을 신앙으로 정성껏 돌보고 있고, 52문화센터에서는 섹소폰과 가야금, 성악, 바이올린, 우쿨렐레, 기타, 발레, 요리, 한글, 아이클레이, 미술 등을 최저의 가격으로 교육하고 있다. 또한 성도들의 자발적인 기증으로 사랑나눔가게를 운영하면서 각종 옷과 신발, 그릇, 생활용품 등의 판매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1명의 교구장이 300명에서 500명을 관리하고 교회는 전도사급 수준의 사례비를 지급하면서 교회의 중추적 일꾼으로 헌신하게 돕고 있다. ‘기도와 관리, 전도, 양육을 담당하는 교구장 밑에는 조장과 목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교회학교 역시 아이들이 목자가 돼 자기반 아이들을 돌보고 있으며 교역자와 교사들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장 백석총회 황해노회 소속으로 있는 오병이어교회는 평신도들이 일꾼이 되는 교회로서 십자가의 길 시스템과 교인보감을 그대로 적용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한국교회와 나아가 세계교회를 살리는데 사용되기를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