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 논란 끝에 연임

단일후보로 회장 선거 나서…박수로 추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 사과 "반드시 주사파 척결할 것" 취임 소감 밝혀

2020-01-30     손동준 기자
한기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한기총은 30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31회 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회장 선거를 치른 결과 전 대표회장의 연임을 승인했다.

이날 선거에 앞서 전광훈 대표회장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전 대표회장은 하나님께서 저를 그만큼 믿어주신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해 신앙이 어린 성도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밀 청와대 앞 시위현장에서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했던 발언이 알려지면서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켰다.

선거는 투표 없이 총대들의 박수 추대로 이뤄졌다. 대표회장이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경우 총대들의 박수로 추대할 수 있다는 한기총 선거관리 규정에 따른 것이다. 전 대표회장은 반드시 주사파를 척결하고 반기독교문화를 바꿔서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이뤄내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전 대표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 목사)와의 통합 건을 언급하면서 어제 다 합의가 됐다. 3월 안에 한교연과 통합을 완성할 것이다. 양쪽이 날짜만 잡아서 연합 총회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교총에 대해서도 이영훈 목사를 통해 한기총과 한교연이 합치면 함께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히려 이 목사 측에서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취재에 따르면 한기총과 한교연 간의 통합 논의는 상당 부분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교연 측에서는 송태섭 목사를 통합추진위원장으로 내정한 상태다. 이밖에 양 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한교연이 사용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508호 공간을 자유통일당 당사로, 현재 전 직원이 해고되어 사실상 비어 있는 같은 건물 1501호 한기총 사무실은 한교연 사무국 직원들이 사용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안까지 나온 상황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는 한기총 증경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한기총이 설립된 애초의 목적은 공산주의 타파라며 교회연합도 중요하고 대정부 관계도 중요하지만 공산주의를 물리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누가 빠져나가더라도 이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