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의 일방적 전수는 지양, 선교지 특성 고려해야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세계화-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 이끌 이정표 (상)

2019-12-10     이경직 박사(개혁주의생명신학회 회장)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주창자 장종현 박사는 백석학원 건학 35주년을 기념해 개혁주의생명신학회와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에 참가한 리처드 멀러 교수(Calvin Seminary)와의 대담에서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사람다운 사람’의 변화와 영적 생명의 본보기가 돼 소속 학교와 학회, 교파를 넘어 전 세계에 하나님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태경은 개혁주의생명신학학술대회를 취재한 기사를 ‘한국 개혁주의생명신학 세계화 가능한가’란 제목으로 정리했다. 멀러 교수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목적과 방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을 때 장종현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으로 한국교회는 또 다시 풍성해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이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에 영향을 미치도록 정기학술대회, 국문과 영문저널 발행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세계화 의지를 밝혔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세계화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특정 교단이나 특정 교회, 특정 민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전제 위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한민족의 문화에만 특수한 것을 선교지에 강요하는 방식의 세계화는 지양돼야 한다. 또한 백석교단의 특수한 제도나 헌법, 조직 등을 선교지에 그대로 강요하는 세계화도 지양돼야 한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문화제국주의와 같이 일방적이지 않아야 한다. 손문에 따르면 세계화 시대의 문화적 다원주의는 다양한 가치와 신념이 서로 의존하면서 상호 대화와 비판에 열려 있다. 이처럼 개혁주의생명신학도 하나님의 절대불변의 말씀을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동일한 말씀에 순종하도록 해야한다. 이것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세계화다. 

또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서구 편향적인 신학교재와 교육체제를 각 문화에 비추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서구 교육은 토론식 수업을 선호하는데 아시아 교육은 서당식 교육 체제를 몸으로 익히고 있다. 서구 교육은 분석적인 경향을 띠어서 신학의 주제를 전공별로 세분화시키는 반면, 아시아 교육은 종합적인 경향을 띠어서 신학의 모든 주제를 교회 현장과 삶과 연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서구 신학교 교실에서는 매우 논리적인 대화가 진행되지만 아시아 신학교 교실에서는 뜨거운 감동과 눈물이 나타나는 것도 이와 관련된다. 아시아 신학교들이 서구식으로 신학적 지식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하는데 집중하는 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