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젊은 부부’ 신앙 지원한다

영안교회 결혼 12년차 이하 ‘디딤돌 목장’ 가동 신앙훈련부터 자녀 양육까지 교회가 지원

2019-11-19     손동준 기자
영안교회는

청년에서 장년으로 거듭나는 시기, 신앙생활의 말 못할 고민을 가진 결혼 12년차 미만의 부부들을 위해 영안교회가 이색적인 실험에 나섰다. 

영안교회 양병희 담임목사는 지난 16일 결혼 12년차 부부로 구성된 디딤돌 목장 모임을 가졌다. ‘디딤돌’이란 말 그대로 청년에서 장년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딤돌’로서 젊은 부부들이 함께 교제를 나누고 신앙의 성숙을 이루기 위한 모임이다. 

이날 모임에는 50여명의 젊은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블별로 3~4 커플을 배정하고 식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초면이라 어색할 수 있는 참석자들을 위해 교회는 찬양과 아이스브레이킹, 경품 행사 등을 진행했으며, 양병희 목사가 직접 테이블별로 돌아가며 젊은 부부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양병희 목사는 “젊은 부부들에게는 결혼후 삶의 변화 과정에 말 못할 고민들이 있고 부부관계, 자녀를 키우고 양육하는 일,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경청하는 모든 일에 갈등이 있다”며 “신앙의 영역에서도 청년에서 장년부 세대로 변화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들이 성숙하고 각 가정의 제사장으로 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디딤돌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영안교회는

양 목사는 또 “부부들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그 시간에 잘 양육시키는 전문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결혼 12년 미만의 젊은 부부들이 함께 참여해서 영안교회의 다음 세대를 잘 세워갔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양 목사의 설명처럼 이날 행사에는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디딤돌’ 모임을 지원했다. 특히 자녀들을 연령별로 나눠 수준에 맞는 양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저 돌봐주는 수준을 넘어 ‘성품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해 어릴 적부터 신앙의 기본을 닦을 수 있도록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아직 걸음마를 떼지 못한 자녀들까지도 직접 안고 먹여가며 모임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부모들이 모처럼 아이돌봄의 걱정 없이 교제와 신앙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성경 집사는 “육아가 가장 큰 고민인 젊은 부부들을 위해 교회가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며 “디딤돌 모임을 통해 그동안 쉽게 하지 못했던 또래 성도들의 교제가 가능할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영안교회는

한편 교회는 디딤돌 모임이 한국교회의 모델이 되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성원들이 원하는 강사를 초빙해 부부관계와 자녀교육, 성경적 재정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를 제공하기로 했다. 동시에 모임이 있을 때마다 자녀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양육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디딤돌 목장 모임은 앞으로 1월까지 당회장과 함께하는 행사를 3차례 추가로 실시하고 이후부터는 자체 모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