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찬송가 부르며 송환법 저항

‘싱 할렐루야 투 더 로드’ 연일 집회 현장에서 불려

2019-08-20     이인창 기자

범죄인 인도 송환법에 반대하며 홍콩에서 수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집회 현장에서 찬송가 ‘싱 할렐루야 투 더 로드’(Sing Hallelujah to the Lord)가 연일 시민들에 의해 불리고 있다.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상황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시민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자유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해외 언론도 찬송가가 합창되는 과정에서 기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평화적 집회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했다. 

홍콩의 기독교인은 천주교를 포함해서도 전체 인구에 10%에 지나지 않지만, 시민들은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 때문에 찬송가에 대해 거부감 없이 합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싱 할렐루야 투 더 로드’는 단순한 가사 때문에 따라 부르기 쉽고, 특별히 시민들은 홍콩에서 공공장소에서 종교행사를 갖는 것이 합법임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차원에서도 찬송가를 함께 부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중국군 수천명이 10분 거리에 집결해 시위 진압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170만명의 시민들이 집회에서 나서 홍콩의 자유를 위해 ‘송환법’은 저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