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내 성폭력 피해, 제보 받습니다”

감리회 ‘성폭력상담센터’, 지난 1일 개소

2019-08-08     정하라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성폭력상담센터가 지난 1일 개소했다. 감리회 본부 선교국 산하 양성평등위원회는 교단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을 신고·제보받기 위해 성폭력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제보를 위한 세부 지침을 안내했다.

감리회 양성평등위원회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이기에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 교회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성폭력은 하나님 앞에서의 범죄”라고 지적했다.

또한 “목회적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은 목회적 권위를 가진 이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성폭력이나 학대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교회의 의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성폭력상담센터는 신고서식을 본부 홈페이지(https://kmc.or.kr/sexual-violence)에 공개하고 피해 내용을 육하원칙에 맞춰 기술하도록 했다. 문서를 통해 △피해 신고인 △제보자와의 관계 △성적 비행의 범주 △가해 지목인 △제보/피해내용 △무엇을 어떻게 △원하는 사항 등의 육하원칙에 따른 세부내용을 작성해 메일(kmchotline@naver.com)로 보내면 된다. 이후 증거자료를 확보해 피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교회법과 사회법으로 고소할 수 있는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성폭력상담센터는 “정의를 바로세우고 피해 생존자들과 교회 공동체를 치유하기 위해 센터를 열었다.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상담센터는 사법적 정의, 나아가 회복적 정의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체는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한 메일 제보 외에도 전화·대면상담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성폭력상담센터는 지난해 감리회 총회에서 통과된 건의안 ‘목회자 성윤리와 교회 성폭력에 대한 감리회 정책과 지침연구’를 진행해 차기 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